금성백조 국내계획 접고 현지조사 추진
이는 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오는 9월 부터 분양가 상한제와 민간 아파트의 분양가 공개가 상당 부분 이루어져 건설업계의 채산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분양가 원가 공시 대상 지역이 `수도권 및 지방 투기과열지구`로 돼 있었으나 지방 건설 경기 위축을 우려해 `수도권 및 분양가 폭등 우려가 큰 지역 중 대통령이 정하는 지역으로 수정, 대상지역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지역 주택건설 업체들은 분양가 상한제와 분양가 내역 공시가 적용되는 오는 9월 이후에는 분양가가 실제 20~30% 가량 떨어질 것이라며 올해 국내 주택 공급 계획 대신 동남아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대전과 충남지역 주택 건설업체들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으로 주택 시장을 넓히려는 구체적인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들 업체는 외형상으론 해외 주택시장 개척을 통해 외화 획득 및 우수한 건설 기술을 알리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속 마음은 위축된 국내 주택 시장을 피해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동남아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역의 중견 주택 건설업체인 운암건설(사장 정기연)이 베트남 호찌민시에 진출을 구체화하고 있다. 운암 측은 지난달 13일 베트남 현지 시행사와 공동주택개발사업에 대한 공동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운암건설은 개발 열기가 고조돼 있는 호찌민시 2구역에 3만㎡ 대지에, 지상 22~25층(15만㎡) 규모로 900여 세대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이달 중 베트남 정부의 승인을 받으면 현지 시행사와 다음달 150억원 규모의 합작법인을 세운 뒤 오는 9월 중 분양과 착공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금성백조 주택(회장 정성욱)도 올해 국내 주택시장 계획을 원점으로 돌리고 인도네시아 빈탄과 베트남 호찌민 시를 대상으로 현지 시장 조사를 진행중이다.
금성백조 측은 최근 베트남 호찌민 시를 실무팀과 함께 둘러보고 수익성과 위험 부담이 어느 정도가 되는지를 면민히 따져보고 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대전충남도회 관계자는 "주택법 개정안이 적용되는 올 하반기 부터는 주택 사업을 해도 높은 수익을 내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지역 업체들도 동남아 쪽으로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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