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 2월 한 달 평균 낮 최고기온은 10.4도로 지난 1969년 대전지역의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39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을 나타냈다.
그동안은 2월 기온이 가장 높았던 해는 2004년(9.5도)이며 1998년 9.1에 비해 불과 10년 만에 무려 1.3도나 높아졌다.
평균기온 역시 올 2월이 4.0도로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아 2005~6년을 영하의 온도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2002년 2.4도, 03년 2.9도, 04년 3.6도로 2000년대 들어 매년 기온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2월 평균 아침 최저기온 역시 영하 1.2도로 지난 1990년 영하 0.3도를 기록했던 것을 제외하면 가장 덜 추웠던 것으로 관측돼 겨울 기온이 점차 올라가고 있다.
이는 지난 2일 기상청이 발표한 자료에서도 드러나 우리나라의 겨울 기온은 지난 20여 년 동안 1995년을 제외하고 매년 평년 기온에 비해 비슷하거나 높았다.
대전지역도 1990년대 들어서면서 12월 평균기온이 지난 95년(영하 1도), 2005년(영하 2.9)를 제외하고는 모두 0도에서 영상 3도의 분포를 보이며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월의 마지막 날인 28일에도 대전 낮 최고기온이 15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부여와 홍성 각각 16.2도, 논산 15.8도, 천안 15.6도 등 이날 대전충남지역은 12~16도의 분포를 보이며 이상고온이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겨울철 고온현상은 지구온난화와 도시화로 인한 엘니뇨와 같은 기상이변 때문인 것으로 기상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70년대 후반부터 동태평양에서 중태평양에 이르는 넓은 범위에 걸쳐 비정상적으로 온도가 높아지는 엘니뇨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이런 영향으로 겨울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온현상은 휴일인 1일까지 이어지다 오는 2일부터 비가 내린 뒤 주말에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지방기상청 28일 "이번 주 후반부터는 고기압의 후면에서 중국 화남지방의 기압골이 접근하면서 구름이 많이 끼다가 2일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서쪽지방에서부터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다.
이 비는 3일 소강상태를 보이다 대보름인 4일 다시 화남지방에서 북동진하는 저기압이 서해상에서 발달해 5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압골이 통과한 다음주 초 기온이 떨어져 평년수준에 머무르겠다"며 "낮 기온이 10도를 넘으며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겠지만 일교차가 큰 만큼 환절기 건강 관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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