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값 한다는 말보다 이름값 한다는 말이 더 흔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브랜드 파워라는 게 다 이름값을 두고 한 말이다.
사람들이 모양이나 가격보다도 브랜드를 믿고 상품을 구입하는 것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영국 브랜드 가치 평가기관 `브랜드 파이낸스(BF)`는 코카콜라의 브랜드 가치를 430억달러로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370억달러)와 시티뱅크(350억달러), 월마트(348억달러), IBM(340억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 브랜드로는 삼성이 165억달러로 가장 높은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았다.
삼성의 이름값을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해보면 1조 6000억원이나 되는 셈이다.
그래서 기업들은 이름값을 높이기 위해 사회에 기부도 하고, 프로구단 창단 및 스폰서로서 막대한 돈을 사용한다.
대전시티즌에 2년간 총 9억원의 스포츠용품을 후원하는 후원사인 ‘스타일러스`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28일 이윤원 대전시티즌 사장이 후원사인 ‘스타일러스`를 스틸러스로 부르는 웃지 못할 `촌극`을 벌였다.
스타일러스라고 말실수를 정정했어도 조금은 나았을 텐데 그런 것조차 없이 그냥 넘어갔다.
어쩌다 나온 말실수라고 볼 수도 있지만 상대방의 이름을 잘 못 부르는 것만큼 큰 결례는 없다.
하물며 9억원을 후원하는 후원사 입장에서는 결코 유쾌한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구단을 돕겠다고 찾아온 손님의 회사 이름조차 숙지하지 않고 나온 것은 어떤 변명으로도 납득시킬 수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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