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노하우 우세” 자신감
경쟁은행 “독점보단 분리” 촉구
‘수성이냐` ‘분리냐`. 올 연말로 약정기간이 만료되는 대전시금고 유치를 놓고 하나은행과 농협·국민은행 등 시중은행간의 대혈투가 예상되고 있다.
현재 시금고 공개경쟁 입찰에 참여할 금융기관으로는 지난 2004년 대전시금고 공개경쟁 입찰시 참여했던 하나은행을 비롯해 농협과 국민은행, 중소기업은행, 우리은행 등이 손꼽힌다.
우선 하나은행은 시내 점포네트워크가 57개로 최다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지역사회 기여도에서 일반 시중은행을 크게 앞서고 있고 지난 74년 충청은행 시절부터 시금고를 운영, 노하우면에서 우세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지난해 6월 행자부가 금고지정기준 개정시 경쟁에 의해 지정된 금융기관을 재지정하는 경우 단 1회에 한해 수의지정할 수 있도록 한 만큼 그동안의 지역사회 기여도 등을 감안할 때 하나은행이 시금고로 수의계약돼야 마땅하다는 게 하나은행측의 입장이다.
반면 농협과 국민은행, 중소기업은행, 우리은행 등은 ‘전산통합시스템 구축으로 특정은행이 금고를 독점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위험부담을 들어 시금고의 분산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이의 사례로 지난해 11월 있었던 천안시금고 선정을 들고 있다. 공개경쟁 입찰방식에 의해 선정된 천안시금고의 경우 1금고(농협)는 일반회계, 2금고(하나은행)는 특별회계, 3금고(신한은행)는 기타 특별회계(상·하수도)를 맡도록 했다.
특히 시금고를 분산할 경우 각 금융기관들이 금고 유치를 위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 대전시로선 두·세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고, 그만큼 위험도 반감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오히려 안정성과 신용도, 예금 및 대출금리, 향후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도에서 하나은행을 능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농협 등 경쟁 금융기관들은 독점보다는 천안시와 같이 대전시금고를 분산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대전시는 3년기간으로 되어 있는 시금고 약정기간이 오는 12월 말로 만료됨에 따라 상반기 중 조례개정과 8월 공고, 설명회 개최, 심의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오는 9월 중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시금고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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