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마당]의료법 개정에 대하여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중도마당]의료법 개정에 대하여

  • 승인 2007-02-26 00:00
  • 신문게재 2007-02-27 20면
  • 이장근 시티성형외과 원장이장근 시티성형외과 원장
지난 2월 24일 보건복지부는 그 동안 논란이 돼왔던 의료법 개정안에 대해 일부 조항을 수정하여 입법예고하였다.

그동안 의료계는 의료법 개정을 둘러싸고 지난 2월 6일 서울, 경기지역 의사집회를 시작으로 2월 11일에는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약 3만 명이 모여 반대집회를 갖고 강력한 투쟁을 선언한 상태이다.

그리고 복지부의 이번 일부 수정한 입법예고안은 그 동안 전면 백지화와 전면 재검토를 주장해온 의료계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 아니므로 의료계로써는 예고한 대로 강력투쟁을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로써 현재 많은 국민들은 왜 의료법을 개정하고, 왜 반대하는 지도 모르면서, 지난 2000년 정부의 의약분업 강행으로 초래된 의료대란을 다시 맞이하게 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지난 2월 5일 처음 발표된 의료법개정시안의 쟁점사항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의료행위에 `투약`을 제외한 것, 간호업무에 간호진단을 넣은 것, 표준진료지침을 질병별로 제정한 것, 문신 등 유사의료행위 근거를 신설한 것, 허위진료기록부 작성시 형사처벌을 강화한 것, 입원환자가 있는 의원에 당직의사 1인, 간호사 2인을 두도록 한 것 등이었다.

이에 지난 2월 22일 복지부는 2월 5일 처음 발표한 의료법 개정시안을 대부분 수용하면서 일부 문제 조항을 수정하여, 간호진단에 대하여 정의를 규정하고 표준진료지침을 임상진료지침으로 바꾸어 2월 24일부터 3월 25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번 의료법 개정은 34년만의 일이라고 한다. 그 오랜만의 개정이 왜 이렇게 시끄럽고 합의가 아닌 강행과 투쟁의 형태로 진행되는지 모르겠다.

이번 정부 들어와서 많은 집회가 있었다. 한미 FTA 문제, 전시작전통제권이전문제, 주한미군기지 평택이전 등 왜 이렇게 중대한 일들이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 서서히 대화와 타협에 의해 진행되지 않고 갑작스런 강행으로 많은 사회적 반대를 무릅쓰고 진행되는지 모르겠다. 좀 더 시간을 같고 대화와 타협에 의해 서로를 존중하면서 결과를 도출할 수는 없는 것일까?

의약분업 전에 당연하게 병원에서 조제하여 투약을 해왔던 의사들은 의약분업으로 인해 의사의 고유한 권리인 조제권을 인위적으로 박탈당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의사들은 이 조제권은 의사의 권한을 약사에게 위임한 것으로 자위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이번 의료법에서는 의료행위에 아예 `투약`이라는 단어를 빼버린 것이다. 의료의 결과가 주사나 약으로 결과지어 지는 것이며, 투약은 의사의 고유권한으로 생각하고 있는 의사들로써는 이는 의사의 진료권을 훼손하는 중대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국민의 정부시절 의사들은 의약분업이라는 정부 정책에 대하여 의료대란이라고 할 정도로 강력히 투쟁을 하였다. 그러나 그토록 의사들이 반대하였던 의약분업은 정부안대로 시행되었으며, 의사들은 그 당시 투쟁이 실패였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정부가 또다시 의사들의 기본적인 권한을 무시하고 의료법개정을 강행한다면 의사들은 상처 입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더욱 강하게 반발하리라 생각된다.

강행과 투쟁보다는 대화와 타협이 정부정책수립과 집행에 우위에 서는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큰 기도회
  2. "내 아기 배냇저고리 직접 만들어요"
  3. "우리는 아직 청춘이야"-아산시 도고면 주민참여사업 인기
  4. (주)코엠에스. 아산공장 사옥 준공
  5. 아산시인주면-아름다운cc, 나눔문화 협약 체결
  1. (재)천안과학산업진흥원, 2024년 이차전지 제조공정 세미나 개최
  2. 천안문화재단, '한낮의 클래식 산책-클래식 히스토리 콘서트' 개최
  3. 충남 해양과학고 김태린·최가은 요트팀 '전국체전 우승'
  4. 천안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응 총력
  5. 천안시, 직업소개사업자 정기 교육훈련 실시

헤드라인 뉴스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NH농협은행에서 15억 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NH농협은행은 25일 외부인의 사기에 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15억 2530만 원,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해 3월 7일부터 11월 17일까지다. 손실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해당 차주는 서울의 한 영업점에서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제출하고 부동산담보대출을 과도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이번 사고가 외부인에 의한 사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 고소나 고발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수사기관..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은 자치구 방문행사로 대전 발전의 핵심 동력인 유성구를 찾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통한 유성 발전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5일 유성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구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8기 2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자치구 현안과 구민 건의사항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8년만에 착공을 앞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시에서 했던 일들 중 가장 무기력했고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평가받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기본계획이 수립된지 28년만인 다음달 말..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이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다음 달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예정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리터당 1.47원 상승한 1593.06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도 0.83원 오른 1422.31원으로 나타났다. 10월 둘째 주부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다. 대전·세종·충남지역 평균가격 추이도 비슷했다. 이들 3개 지역의 휘발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