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 강도높은 체력훈련 우승꿈 다져
작렬하는 하와이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강도 높은 체력강화 훈련을 실시하며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접전 끝에 섬성에게 우승을 내 준 한화로써는 올해 만큼은 반드시 우승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이와 함께 팀의 주장인 정민철을 비롯한 한화의 모든 선수들은 스프링 캠프가 마련된 하와이 `센트럴 오아후 리지널 파크(Central Oahu Regional Park)`에서 오는 4월 시작되는 페넌트레이스를 앞두고 빡빡한 하루 일정을 소화해 내며 몸만들기 작업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 현지시각 24일 오전 하와이 센트럴 오아후 리지널 파크 야구장에서 선수들이 스트레칭 훈련을 하고 있다. @ 하와이=지영철 기자 |
아침 일찍부터 경기장을 찾은 선수들은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며 컨디션을 조절한 뒤 투수와 야수로 나눠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구대성을 비롯해 송진우, 문동환, 유현진, 조성민, 새 용병 바워스 등 투수들은 하프·사이드피칭과 함께 하체훈련 및 발란스운동을 등을 실시한다. 선수들은 실전과 같은 훈련의 연속이다.
이상군·한용덕 투수코치도 선수들과 함께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며 구슬땀을 흘리기는 마찬가지.
투수들에게 투구 동작을 직접 보여주며 여기저기 바쁘게 움직이는 한용덕 코치는 "올 해부터 바뀐 스트라크존으로 인해 투수들이 다소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볼 컨트롤을 좌우로 하는 것보다 위에서 아래로 낮게 떨어지게 컨트롤해야 투수들에게 유리할 것"이라며 "선수들이 바뀐 규정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야수들은 2개조로 구분해 타격연습과 수비연습을 실시한다.
올 시즌 `불방망이`를 목표로 고동진, 조원우 등은 그 어느때보다도 신중하게 타격연습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른 한쪽에서는 강석천 수비코치의 지도 아래 김태균, 이범호, 김민재 등 내야수들의 수비 연습이 한창이다.
▲ 현지시각 24일 오전 하아이 센트럴 오아후 리지널 파크 야구장에서 김인식 감독이 피칭연습을 하는 선수의 자세를 코치해 주고 있다. |
유지훤 수석코치, 우경하 타격코치는 "전지훈련에서 김태균, 이범호, 조원우 등이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올해 큰 기대가 된다"며 "바뀐 스트라이크존은 타자들에게는 크게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한상훈, 고동진도 최근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영우도 자기관리를 잘해 기량이 녹슬지 않은 모습"이라며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훈련을 무리 없이 소화해 내며 컨디션 조절을 잘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밖에도 선수들은 저녁식사 후 숙소인 프린스호텔 주변의 체력단련장에서 바벨을 들며 야간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전지훈련은 4일 훈련 후 하루 쉬는 방식으로 개인별 훈련도 실시하고 있다.
한화는 이번 전지훈련에서 체력강화와 함께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본격적인 전지훈련에 돌입한 모든 선수들은 하와이에서 한달여 동안 다져진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며 페넌트레이스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힘차게 달리고 있는 한화 선수들이 과연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어떤 모습으로 변화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이번 하와이 전지훈련에 참여한 한화 선수단은 오는 3월 8일 귀국해 대전에서 연습경기를 가진 후 제주도로 이동해 시범경기를 갖는다.
[인터뷰]정민철 “한국시리즈 우승 도움됐으면”
"올해는 꼭 우승했으면 좋겠습니다."
한화이글스 전지훈련장에서 손가락에 물집까지 잡힐 정도로 무더위 속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주장 정민철은 최근 부상을 훌훌 털어내고 강훈련을 소화해 내고 있다며 올 시즌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정민철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놓친 것이 무척 아쉽다. 올해는 우리 팀이 꼭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며 "팀의 한 사람으로 팀이 좋은 경기를 펼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전지훈련에서 실전에 대비해 공을 많이 던지고 있다. 몸 컨디션이 훈련을 통해 점점 좋아지고 있는 상태"라며 "앞으로 컨디션을 최상으로 올릴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모든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좋은 기량으로 멋진 모습을 보여서 지역 야구팬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한화이글스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밝게 웃었다.
[인터뷰]류현진 “‘슬라이더’로 2년징크스 깬다”
지난해 국내 프로야구에 돌풍을 일으킨 한화이글스의 `괴물 투수` 류현진은 하와이 전지훈련 캠프에서 올해도 지난해처럼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류현진은 "올 한해도 부상 없이 좋은 경기를 펼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초반 목표를 10승으로 잡았던 것처럼 올해도 같은 목표를 세웠다"며 "남은 전지훈련 기간을 통해 컨디션을 최대로 끌어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 바뀐 스트라이크존이 투수들에게는 다소 불리할 것 같다. 컨트롤 조절을 잘 해서 바뀐 규정에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최근 새로운 구종으로 슬라이더를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훈련을 통해 지난해보다 체중을 조금 줄였다는 류현진은 "올 시즌도 체력에는 문제가 없다. 아직 젊어서 자신 있다"며 "올 한해 야구장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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