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간된 `일 중독 벗어나기`(메이데이 刊,1만2000원)와 `한국인을 춤추게 하라`(사계절 刊, 1만 원)는 현실비판 속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는 사람이나, 삶을 재충전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방향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도 한다.
이들 책은 한마디로 `행복찾기`로 요약될 수 있어 자신과 사회의 근본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보편화된 일 중독에 대한 사회적인 문제제기와 학문적으로 고발하기 위해 책을 내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흔히`열심히 살자`라고 말하지만 `무엇을 위해` `어떤 일을`열심히 할 것인가`를 생략한 채 일 중독으로 인해 지금도 여전히 `집행유예`중인 행복찾기에 대한 고찰인 셈이다.
학생 시절 밤늦게 도서관을 나서며 "오늘도 공부를 많이 하고 집에 가는구나"라는 생각이 직장에서 야근 후 "경제를 위해 많은 일을 하고 나가는구나"라는 뿌듯함으로 변하면서 점점 중독의 세계로 빠져든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다른 중독증과 달리 `성실한 사람` `능력이 뛰어난 사람` 등으로 칭찬을 받고 장려되는 일 중독의 특수성도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진정 익숙한 것(일 중독)과 결별을 통해 개인적으로 일상과 직장 사이의 균형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은이가 말하는 일 중독의 핵심은 `경쟁과 구조조정, 평가, 분위기, 눈치 등을 노동자 스스로 내면화하고 다른 저항이나 대안을 모색하지 않은 채 수용, 마침내 내적 강제가 작동하게 된 사태`라고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는 일종의 두려움이 작동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내일 행복해 지려면 오늘 고생을 달갑게 받아들여라`는 사회적 암묵적 강요에 맞서, 저자는 `오늘의 행복을 더 이상 내일로 유보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대충대충` `빨리빨리`로 대변되는 한국인의 다혈질적인 성정은 그동안 부정적 이미지로 여겨졌지만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역동적`으로 `다이내믹 코리아`라는 말로 표현되며, 긍정적인 면이 살아나고 한국인이 갖고 있는 에너지의 단면을 보여줬다.
폭탄주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한국인은 신기를 발산한다. 저자는 백제금동향로를 보더라도 외적으로 백제의 화려한 금속세공기술을 세계에 자랑하지만 뚜껑 안쪽에는 아무렇게나 구멍을 뚫어놓는 등 보이지 않는 곳을 대충 처리하는 한국인의 화끈하고 거친 속성을 보여준다고 말하고 있다. 한류, 역시 한국인의 신명이 유감없이 발휘된 결과물이며, 젊은 비보이 등 오늘날 한국인의 에너지를 빼놓을 수 없는 것 역시 한국인의 신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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