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지인 플로리다주 포트 세인트루시에서 훈련 중인 박찬호는 21일(한국시간) 국내 스포츠 전문 신문인 일간스포츠, 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과 가진 인터뷰에서 "나라에서 불러준다면 올해 11월 대만에서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예선전부터 참가하고 싶다"며 출전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이어 "나라에서 나를 불러준다는 것은 내 실력을 인정한다는 뜻 아닌가. 당연히 출전할 것이다. 춥지만 않다면 오프 시즌에 던지는 것도 상관 없을 것"이라며 예선부터 한국팀의 마운드를 책임지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지난해 3월 사상 최초로 열린 야구 최강국 결정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마무리 투수로 변신, 한국의 4강 신화 창조에 밑거름을 마련했던 박찬호는 "WBC에서 한국의 선후배들과 4강까지 올라 정말 좋았다. (이번에도) 그 느낌이 이어지면 좋겠다"며 태극 마크에 대한 설레는 기분을 숨기지 않았다.
해외파 선수 중 맏형 박찬호가 대표팀 출전에 강한 열의를 드러내면서 대표팀 구성도 한 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WBC의 4강 신화와 도하아시안게임 참패에서 입증됐듯 한국이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박찬호를 위시한 메이저리거들의 존재가 절대적이다.
특히 야구가 2012년 런던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되면서 베이징올림픽이 마지막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고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일본과 대만이 사상 최강의 팀을 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면서 한국도 그에 맞설 최고 선수들로 팀을 꾸려야 한다는 견해가 높다.
박찬호가 사실상 대표팀 출전 의사를 밝히면서 이승엽(요미우리), 이병규(주니치), 서재응, 최희섭(이상 탬파베이), 김병현(콜로라도) 등 해외파 후배 선수들의 연쇄 참가 선언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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