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기윤 대전시사회복지 공동모금회 사무국장 |
매년 겨울이면, 자신의 곳간을구두수선을 하시고 계신 6명의 구두수선공들이 ‘나보다 더 어렵게 겨울을 보내시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그만 보탬이라도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웃으시면서 보내주신 정성스런 성금은 아직도 환한 미소와 함께 기억됩니다.
“안녕하세요? 수고가 많습니다.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소년소녀가장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모았습니다. 잘 써 주시길.....수고하시는 모든 분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라는 얇은 편지와 함께 전달된 120만원.
실직이후 임대아파트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으면서도 폐지를 모아 마련한 1년 치 생활비나 되는 귀한 성금을 내놓으면서도 부끄러워하시는 모습은 해가 바뀐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자녀들과 함께 주말마다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홀로 사시는 어르신을 찾아 말벗이 되어드리기도 하고, 빨래와 청소를 하고, 먹을 것을 나누고, 혈육보다 더한 정으로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성범이네 가족 이야기는 삭막한 도시 한복판을 훈훈하게 하는 봄소식과 같은 즐거운 정경입니다.
이웃사랑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시는 분들이 공통으로 전하는 메시지는 “작더라도 가진 것을 나눈다는 것은 큰 기쁨이며, 도움을 받으시는 사람들보다 도움을 주는 사람이 더 큰 행복을 느끼는 기분 좋은 일”이라는 것입니다.
얼마 전 LG경제 연구원의 발표에 의하면 2006년 전국에서 생활경제고통지수가 대전 지역이 가장 높다고 합니다.
실직자들이 일자리를 찾고, 청년 실업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고통지수를 낮추는 중요한 방법이겠지만, 이와 함께 행복지수를 높이는 새로운 방법은 우리 모두가 마음의 곳간에 쌓아 놓은 재능과 사랑을 우리 이웃을 위해 활짝 열어 놓는 것입니다.
나눔을 통해 고통을 행복으로 바꿔내는 지혜가 대전을 다른 어느 지역보다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도시, 나눔이 넘치는 도시로 만들어 갈 수 있는 지름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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