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다음달 1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과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 정규리그 우승의 향방을 가리는 최대 `빅게임`이 될 전망이다.
지난 10년동안 남자 배구의 지존 자리를 지켜왔던 삼성화재는 최근 프로 라이벌들에게 잇따라 덜미를 잡히며 `무적함대`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는 모습이다.
삼성화재의 갑작스런 부진은 역시 노장들의 체력저하가 결정적이다. 신치용 감독은 지난 19일 현대캐피탈전에서 패한 뒤 "예상은 했지만 주전들의 체력 한계가 생각보다 일찍 왔다"며 답답한 심경을 밝혔다.
4라운드 초반까지는 무려 12연승행진을 펼치며 15승1패로 여유있게 1위를 달렸다. 초반 복병 대한항공에게 한차례 덜미를 잡혔지만 라이벌 현대캐피탈에 3연승을 달리는 등 독주체제를 계속 이어갔다. 특히 `괴물용병` 레안드로의 엄청난 파괴력에 신진식, 손재홍 등 노장들의 노련미가 더해져 제2의 전성기를 열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최근 삼성화재의 모습은 펄펄날던 예전의 모습이 아니다. 지난 10일 대전에서 남자부 4위인 LIG에게 1-3으로 허무하게 무너지더니 다음날에는 현대캐피탈에게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아쉽게 역전패를 당해 큰 충격에 빠졌다.
이후 15일 경기에서 삼성은 약체 상무를 누르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19일 현대캐피탈과의 라이벌전에서 다시 1-3으로 무너져 자존심을 구겼다.
삼성화재가 아마팀 한국전력을 제외하고 프로팀을 상대로 3연패를 당한 것은 프로배구 출범 이후 처음이다.
챔피언 결정전을 포함해 총 8패(정규시즌 5패)를 당했던 2005-2006시즌에서도 프로팀 상대로 3연패는 없었다. 1995년부터 이어온 삼성화재의 독주는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에게 우승을 내주면서 마감됐지만 올시즌 중반까지 삼성화재의 페이스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최근 부진은 더욱 예상밖의 경기결과였다.
20대의 젊은 선수들과 상대해야 하는 30대 노장팀 삼성화재로서는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해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삼성화재가 후반기 남은 경기에서 과연 극적인 부활을 이룰 수 있을지 배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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