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전지역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올해 설 장사는 전년에 비해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유난히 짧은 연휴로 고향을 직접 찾는 이들이 줄어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수는 증가했으나 구매 단가는 예년보다 떨어져 전체적인 매출을 이끄는 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선물세트의 구매 단가는 10만원 이하의 중저가 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였으며 최근 인기 선물세트로 부각되고 있는 와인선물세트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반면 굴비와 수삼 등 고가의 선물세트는 찾는 이가 다소 하락해 예년 수준을 밑돌았으며 상품권은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며 전년보다 다소 신장했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은 전년 대비 설날 행사기간(2월4일부터 17일까지)인 14일 동안 전체매출은 4.5% 소폭 신장했으며 선물세트는 5% 신장세를 기록했다. 청과 5%, 정육 4.1% 신장했으며 최근 웰빙 트렌드와 함께 인기를 끌었던 와인이 강세를 보여 주류도 5.3% 신장했다.
상품권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9.5% 올랐다. 예년과 비슷하게 10만원권 상품권이 전체 매출의 80% 정도를 차지했으며 30만원권, 50만원권 등 고액 상품권은 매출의 5% 선에 머물렀다.
한편 배송물량은 지난해에 비해 8% 증가세를 보이는 등 배송금액도 6% 정도 신장세를 나타냈다. 이는 인터넷 식품관에서 선물세트를 동시에 판매하는 등 선물세트 가격 단가가 낮아지면서 배송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지난해에 비해 식품선물세트가 10%, 상품권이 13% 신장세를 기록, 기대치에는 다소 못 미치는 결과를 낳았다.
선물세트는 5~10만원대 중저가 상품이 높은 판매율을 보였다. 소비자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삼, 정관장 등 건강선물세트가 39%로 가장 높은 실적을 보였으며 주류 27%, 청과 25%, 갈비 11%가 신장했다.
하지만 매번 명절때마다 높은 인기를 보였던 정육선물세트는 고가라는 이유로 판매가 저조해 매출이 전년에 비해 20% 감소했다.
전국 어디서나 사용이 편리해 명절 때면 인기를 끌고 있는 이 백화점의 상품권은 지난달 14일부터 설 전날인 17일까지 71억원이 판매돼 매출이 전년보다 13% 올랐다.
이와 함께 백화점 세이는 지난 5일부터 17일까지 전체적인 백화점 매출이 5.5% 신장하는데 그쳤다. 설 특수를 기대했던 식품은 4.11%, 생활아동 9.10% 성장에 머물렀으며 패션잡화 1.85%, 영베이직 1.00%, 남성의류 2.80% 올랐다. 하지만 영캐주얼과 여성의류는 각각 1.89%, 5.90% 등으로 역신장했다.
이처럼 설 특수를 기대했던 지역 백화점의 매출이 기대치 이하를 기록하자 백화점들은 설 명절에 판매된 상품권 회수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오랜 경기침체의 여파로 올해는 설 명절 분위기가 조성되지 못한 탓에 설 장사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며 “선물세트는 중저가 위주로 판매가 두드러져 전체적인 매출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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