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마당]마음이 중요하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중도마당]마음이 중요하다

  • 승인 2007-02-19 00:00
  • 신문게재 2007-02-20 20면
  • 어경선 맑은마음 정신과  원장어경선 맑은마음 정신과 원장
아무래도 하는 일이 그렇다보니까 마음에 관심이 많이 갑니다. 마음이란 대개 두 가지로 이루어져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하나는 생각이고 또 다른 하나는 기분인 듯 합니다.

그렇다면 생각은 무엇일까? 사실 우리는 오감을 통해 수 많은 것들을 감각하면서 살아갑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냄새 맡고, 맛을 느끼고 또 촉감으로 감각하면서 말입니다. 헌데 같은 것을 보고 들어도 사람마다 느끼는 것은 제 각각인 것같습니다.

얼마 전, 내리던 눈발을 보며 저희 집 막내 녀석은 친구들과 눈 싸움할 생각에 기뻐 어쩔 줄 모르더군요. 저만 해도 다음날 출근 길을 생각하면서 걱정이 앞섰는데요. 이렇게 같은 것을 보고도 다르게 받아들이는 것, 이것을 바로 생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사실이나 사건이나 사람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혹은 어떻게 판단하는가 할 때, 바로 그 받아들이고 판단한 내용이 생각이라는 것이지요. 육감도 모두 다는 아니겠지만 많은 부분 오감을 통한 감각에 대한 나름의 판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분은 아시다시피 기쁘거나 즐겁거나 우울하거나 불안하거나 이런 것들이겠지요. 좋은 기분이야 좋은 것이니까 굳이 제가 관심을 덜 가져도 큰 문제는 아니지만 좋지 않은 기분은 제 중요한 관심사입니다.

그렇게 좋지않은 기분은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불안, 우울 그리고 분노입니다. 안정이 안된다던가 기분이 가라앉는다던가 혹은 짜증이 난다던가 하는 것들도 바로 그 세 가지를 다르게 표현하는 말들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생각과 기분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대개의 경우, 생각이 기분을 만든다고 보면 틀리지 않을 듯 합니다. 내일의 출근 길이 걱정되면 불안해지고 눈싸움에 대한 기대는 우리를 즐겁게 합니다. 같은 눈을 보고 서로 다르게 생각한 때문이겠지요. 즉, 기분이란 생각에 대한 마음의 반응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듯 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어떤 사실을 감각하면서 생각 즉, 판단을 하게되고 그 판단에 의해 우리의 기분을 결정합니다. 그러나 저를 포함해서 우리들 대부분은 나의 판단이 기분을 만들었다기 보다는 처음 감각하도록 한 외부의 그 사실이 지금의 기분을 만들었다고 여깁니다. 예를 들면 눈이 오니까 기분이 좋은 것이고 눈이 오니까 기분 나쁜 것이지요. 누군가 새치기를 하니까 화가 나는 것이고 아이가 말을 안 들어서 짜증이 납니다.

주변 여건이 달라진 것이 없는데 지금은 짜증도 덜 나고 기분이 좋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자주 듣습니다. 곤란한 주변상황은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는데 도대체 무엇이 달라졌기에 우울하고 화나던 기분이 나아졌을까요?

사실 우리 모두는 이렇게 어떤 사실을 감각하면서 나도 모르게 이미 판단을 합니다. 그 판단의 내용은 우리의 의지와는 무관해 보입니다. 별 것 아닌 말에도 발끈해지거나 좋은 의미로 한 말에도 상처를 받곤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런 판단을 하게할까요? 물론 많은 것들이 영향을 미치겠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겪었던 많은 경험들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다양하지만 또 너무나 개인적인 경험들을 하고 살았습니다. 남들은 그렇지 않은데 나는 어떤 상황에서 지나치게 불안하거나 우울해지거나 혹은 짜증이 잘 난다면 생각해 볼 여지가 있습니다.

바로 내가 겪었던 경험에 대한 내 생각이 가장 보편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내 경험을 돌아보면서 내가 당연하다고 여겼던 그 생각을, 그 판단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것은 나를 보다 성숙하고 행복하게 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일이란 생각입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큰 기도회
  2. "내 아기 배냇저고리 직접 만들어요"
  3. "우리는 아직 청춘이야"-아산시 도고면 주민참여사업 인기
  4. (주)코엠에스. 아산공장 사옥 준공
  5. 아산시인주면-아름다운cc, 나눔문화 협약 체결
  1. (재)천안과학산업진흥원, 2024년 이차전지 제조공정 세미나 개최
  2. 천안문화재단, '한낮의 클래식 산책-클래식 히스토리 콘서트' 개최
  3. 충남 해양과학고 김태린·최가은 요트팀 '전국체전 우승'
  4. 천안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응 총력
  5. 천안시, 직업소개사업자 정기 교육훈련 실시

헤드라인 뉴스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NH농협은행에서 15억 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NH농협은행은 25일 외부인의 사기에 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15억 2530만 원,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해 3월 7일부터 11월 17일까지다. 손실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해당 차주는 서울의 한 영업점에서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제출하고 부동산담보대출을 과도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이번 사고가 외부인에 의한 사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 고소나 고발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수사기관..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은 자치구 방문행사로 대전 발전의 핵심 동력인 유성구를 찾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통한 유성 발전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5일 유성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구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8기 2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자치구 현안과 구민 건의사항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8년만에 착공을 앞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시에서 했던 일들 중 가장 무기력했고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평가받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기본계획이 수립된지 28년만인 다음달 말..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이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다음 달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예정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리터당 1.47원 상승한 1593.06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도 0.83원 오른 1422.31원으로 나타났다. 10월 둘째 주부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다. 대전·세종·충남지역 평균가격 추이도 비슷했다. 이들 3개 지역의 휘발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