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보경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생물자원정보관리센터 선임연구원 |
美 RAND연구소에서 발간한 “The Global Technology Revolution 2020, In-Depth Analysis(2006.6.1)”라는 제목의 보고서 에서는 세계 29개국을 대상으로 하여 각 나라가 16개 기술응용 분야 가운데 향후 몇 개 분야를 확보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분석 실시한 결과,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등과 함께 과학선진국으로 분류되었다.
한국의 장점으로는 비용자본(인프라, 자원사용 환경, R&D투자), 교육(문자해독율, 인구규모와 구조)등을 들고 있으며, 단점으로는 법규(정책), 사회가치, 여론(정치, 국정관리)안정성 등을 지적하고 있다.
세계는 미래에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융합기술혁명의 한 가운데 있으며 2020년까지 생명공학, 나노기술, 정보기술 등 다수의 기술 분야가 융합되는 기술응용의 형태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발전은 향후 15년 동안 빠른 속도로 지속될 것이며, 기술의 융합화 트렌드도 점점 더 증가될 것이다.
또한 RAND연구소는 2020년까지 개발되고 실행될 수 있는 56개의 기술을 선별하였고, 이 중에서 사회적 영향, 기술성 및 시장성을 고려한 평가를 통하여 16개 기술을 최종 선정하였다. 선정된 16개 기술의 대부분은 바이오기술, 나노기술 및 정보기술의 융합기술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 바이오기술 (BT)과 정보기술 (IT)의 융합기술인 생명정보기술 (BIT)의 발전은 관련분야에 파격적인 혁신을 가져다 주었으며, 생명정보기술이 없었다면 인간게놈프로젝트는 완성되지 못했을 것이며 유전체의 체계적인 연구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바이오칩, 바이오 MEMS 등 관련기술의 급격한 발달과 이의 응용은 기존 제약기업들의 연구개발과정에 영향을 미쳐 그 효율을 파격적으로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간친화적인 첨단 의료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e-Health 산업은 생명공학 및 의학지식과 첨단 공학기술이 결합되어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창출해가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인류의 건강증진, 의학, 의료 및 복지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21세기 중요한 산업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생명체의 현상 및 기능을 이용하여 기존의 전자공학적인 소자로 불가능한 것을 소자화하려는 기술의 대한 관심과 필요성이 급부상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생물이 갖고 있는 특징적인 기능, 기구 혹은 구조를 보이는 소자 또는 시스템화 기술 개발이 요구된다.
생명정보(BIT) 융합기술의 가장 큰 기술적 성과인 생물소자분야는 향후 10 년 후에는 인간의 생활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바이오 컴퓨팅기술은 전자소자, 정보통신, 항공우주,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이 가능할 것이다
이와 같이 향후 바이오산업(BT)의 경쟁력은 정보산업(IT)과의 융합기술의 확보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인터넷기반의 기존 e-Health 시장은 Frost & Sullivan에 의하면 2004년에 20억불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네트워크 장비까지 고려한 Gartner Group에 의하면 2002년에 384억불을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융합기술의 발전은 개별적인 단위기술의 성숙만으로는 실현할 수 없는 기술적 한계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함으로써 기존의 패러다임 극복을 위한 사고의 발전을 가능케 하고, 이로 인해 사회 경제 전반에 걸친 획기적인 변혁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신기술 융합분야는 선진국에서도 최근 개발에 착수한 분야이므로, 우리나라도 경쟁력을 보유한 기술을 근간으로 적절한 분야를 선정하고 이에 대해 집중 육성한다면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의 기술역량과 지식기반수준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바, 우리의 과학기술역량을 유지하고 제고하기 위해서는 R&D의 특성화·효율화, 법적 토대 마련 등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러한 융합기술의 개발은 지금까지 기술개발 전략으로 채택해 온 “Me-too”나 “Catch-up” 전략이 아닌, 개별 기술의 융합을 통한 차원 높은 기술의 발전과 기술개발의 최종 산물이 틈새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분야를 선정하여 이에 대한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른 투자, 즉 “세계최고(Best-in-the-world)” 전략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