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황금보다 값진 것 '청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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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황금보다 값진 것 '청렴'

  • 승인 2007-02-15 00:00
  • 신문게재 2007-02-16 20면
  • 김춘겸 대전시 감사관김춘겸 대전시 감사관
▲ 김춘겸 대전시 감사관
▲ 김춘겸 대전시 감사관
‘자물쇠는 정직한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 - 사람들은 집을 비울 때 왜 자물쇠로 잠그는 것일까? 이것은 정직한 사람이 안으로 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왜냐하면 만일 나쁜 사람이 그 집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려고 한다면 문이 잠겼던 그렇지 않던 간에 집 안으로 들어갈 것이니까. 하지만 문이 열려 있다면 정직한 사람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유혹이 한번쯤 생길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집을 비울 때나 차에서 내릴 때에 자물쇠를 잠그는 것은 정직한 사람에게 못된 유혹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사람을 유혹해서는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을 꼭 잠글 필요가 있다. 자물쇠는 나쁜 사람에게는 소용이 없다. 정직한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유대인의 경전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다. 얼핏 제목만 보았을 때는 이해되지 않지만 그 내용을 곰곰이 되씹어보면 아하 그렇구나 감탄하고 만다. 사람에게 유혹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새삼 느끼게 된다. 유혹에 이끌린 탐심으로 저질러지는 부정과 부패, 불의와 불신, 허물과 과오는 인간사회의 타락을 불러일으키고 말았기 때문이다.

청렴(淸廉)이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뜻한다. 성품과 행실은 타고난다지만 탐욕은 그렇지 않은 듯하다. 이 세상에 욕심없는 인간은 없기 때문이다. 인류 역사를 보더라도 크던 작던 모든 문제의 발단은 항시 탐욕에서 비롯됐다. 지구상의 전쟁은 영토확장과 권력강화란 탐욕의 결과물였다.

재산에 대한 욕심은 형제간 다툼으로 가정을 파탄나게 했고, 애정에 대한 집착은 인간관계를 말살하는 지경에 이르기까지 한다. 에덴동산의 아담과 이브도 결국 먹음직스럽고 보암직스런 과일에 대한 탐심으로 인류 최초의 죄악을 범했다. 그래서 기독교 경전인 성경의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성장하면 사망에 이른다.`는 가르침은 청렴의 근원적 배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시가 지난해(2006년) 국가청렴위원회에서 건설·환경·보건 등 6개 분야 업무의 청렴도를 평가한 결과 전국 16개 시도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덕목 가운데 가장 중시되는 것이 ‘청렴성`이란 점을 감안할 때 우리시의 청렴도 1위는 의미하는 바가 매우 크다.

우리시 공직자들의 뼈를 깎는 자기 성찰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공직사회가 청렴할 때 그 사회기강이 올바로 선다는 점에서 청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되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시의 청렴도 1위가 빛을 발하는 건 청렴이 결코 혼자만의 성과물이 아니기에 그러하다. 청렴은 상대성이 강한 측면을 부인하기 어렵다. 청렴은 갖가지 유혹과 탐심으로부터 자신의 양심을 지킬 때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선심성 선물, 거액의 뇌물, 권력의 압력 등 양심을 외면케하는 수많은 유혹의 손길에서 자신을 지킨다는 것은 그렇게 간단하고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남들이 대부분 눈감고 지나치는 관행에서 비롯되는 탐심을 거부하기란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결국 우리시 청렴도 1위는 시산하 전 공직자와 150만 대전시민이 탐심과 유혹을 극복하는 용기와 인내로 이룬 쾌거이자, 깨끗한 양심과 도덕성을 드러내는 소중하고 고귀한 열매라 할 수 있다.

고장난명(孤掌難鳴)이라 했듯 대전시 공무원의 손과 150만 시민의 손이 마주쳐 울린 힘찬 승리의 박수인 것이다.

청렴은 양심을 뿌리로 성장해 신뢰란 열매를 맺는 이 시대 최고의 가치덕목이자 삶의 투명성을 담보하는 만고의 도덕률이라 할 것이다.

2007년 황금돼지해, ‘청렴`을 황금보다 소중히 여기며 청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해가 되길 시민과 함께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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