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랜 전통을 지닌 원조는 분명 하나 일 텐데 모두 다 원조라 하니 어느 것이 진짜인지 구별 할 수 없어 원조 그 자체가 불신스럽기 짝이 없다. 이러한 현상은 진짜가 없는 세상을 말하는 것이며 진짜가 없다는 말은 정직이 없는 거짓된 세상임을 새삼 말해 무엇하랴!
‘정직’이란 거짓이나 꾸밈이 없이 마음이 바른 상태를 말한다. 일찍이 민족의 스승으로 존경받는 도산 안창호 선은 ‘아아 거짓이여, 너는 내 나라를 죽인 원수로구나! 내 평생 죽어도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않으리라’ 며 거짓을 통렬하게 비판하였다.
스웨덴의 경제학자 뮬달은 아시아의 여러 나라가 개발도상국에 머물고 있는 것에 대하여 가치관의 저하임을 말하면서 그 이유를 열세가지로 지적하였다.
“정직하지 못한 것”, “질서가 없는 것”, “약속을 안 지키는 것”, “검소함의 미덕을 모르는 것” “시간을 지킬 줄 모르는 것”, “부지런하지 못한 것”, “행동에 앞서 사고하지 못하는 것”, “합리성이 없는 것”, “협력 할 줄 모르는 것”, “장기간의 안목이 결여 되어 있는 것”, “상황변화에 적응할 만한 준비성이 없는 것”, “성의와 열의가 부족한 것”, “기획능력이 부족한 것” 등이었다.
우리나라가 비록 아시아에서는 앞서 가고 있다 할지라고 위의 덕목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은 사실이며 특히 정직 지수는 세계에서 하위권에 머물고 있음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정직하면 손해 보는 우리사회,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없는 사실도 허위로 만들어 공격하는 네거티브 전략이 먹혀 들어가는 우리의 현실이 진실로 개탄스럽고 염려스럽다. 세계가 하나인 무한경쟁의 질서 속에서 끝까지 강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도 정직에서 나온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임에 틀림없다.
도산선생은 이 민족의 악습인 진실과 정직이 부족한 폐단을 고치는 길이 ‘무실역행(務實力行)’이라 했다. ‘참되고 실속 있게 살도록 힘써 일 하라’는 가르침을 다시 되새겨서 거짓된 나라가 아닌 정직한 나라를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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