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는 대학만 들어가도 취업걱정은 하지도 않았는데, 이젠 대학을 입학해도 취업이 잘되는 학과와 그렇지 못한 학과로 나뉘면서 입시때만 되면 학생들의 고민은 이만저만 아니다.
더욱이 대학하면 상아탑을 떠올리며 철학을 논하고, 인생을 토론하던 낭만은 온데 간데 없고 오로지 취업만이 최대의 과제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지난해 각 계열별 취업률은 어떻게 나타났을까.
국가교육통계정보센터에 수록된 전공별 취업자 현황을 살펴봤다.
지난해 전국 대학 졸업생을 대상으로 집계된 취업률은 67.3%. 이중 계열별 취업률은 의약계열이 90.2%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예체능계열(76.4%) ▲공학계열(69.3%) ▲자연계열(64.6%) ▲인문계열(63.6%) ▲사회계열(62.7%) ▲교육계열(61.9%)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또 각 계열별중에서 학과별로는 인문계열의 경우 종교학(73.8%)과 교양인문학(72.3%)이 비교적 높은 취업률을 보였고 역사·고고학(55.8%)철학·윤리학(56.2%) 심리학(57.6%) 등은 상대적으로 취업률이 낮았다.
사회계열은 관광학(75.8%)과 교양경상학(72.2%)이 높았고, 법학(45.0%)을 비롯한 행정학(56.3%)·정치외교학(56.7%) 등은 취업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계열은 과별 격차가 상당히 크게 나타났는데 초등교육은 10명중 9명이 취업했지만 중등교육의 공학계통은 절반을 겨우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공학계열은 기계·금속·자동차·해양공학 등은 72~78%대의 비교적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고, 건축·토목·전기·광학·섬유공학 등은 60%로 낮게 나타났다.
자연계열에선 천문·기상학(49.4%), 수산학(51.6%), 생물학(56.2%) 등이 취업에 있어서 열세를 보였고, 의류·의상학(73.1%)과 동물·수의학(70.5%)이 그나마 취업률 상위그룹으로 평가됐다.
의약계열은 의학과 간호학이 각각 95%대로 단연 취업률 1위를 기록했으며, 그나마 낮은 취업률을 보인 보건학·재활학·의료공학 등도 75%대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예체능계열은 체육이 85%로 가장 취업률이 높았으며, 뒤이어 산업·시각·패션 등 디자인쪽 80%에 육박했으며, 연극·영화·기악(78.0%)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의약계열과 교육계열중 초등교육을 제외한 나머지 전 계열 및 학과는 정규직 취업이 과반을 넘기지 못해 대학졸업생들의 취업문이 어느정도 좁은 지를 여실히 드러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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