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격 정비업체 ‘피해 주의보’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부적격 정비업체 ‘피해 주의보’

불법.비리업체 대전서 편법영업… 규제 어려워 속수무책

  • 승인 2007-02-13 00:00
  • 신문게재 2007-02-14 7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불법과 비리를 일삼는 부적격 정비사업전문관리업체가 대전에 새이름을 달고 이사를 와도 등록을 제한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도시환경정비법을 통해 이들 업체의 등록이 일부 제한되고는 있지만 편법 등 법 망을 피할 경우 사실상 `알고도 속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어 부적격 업체를 걸러낼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서울에서 사업을 벌이던 10여개의 정비업체가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시공업체와의 비리 혐의가 확인될 경우 업체 대표의 법적 처벌은 물론 정비업체의 등록이 취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들업체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동안의 부적격 정비업체들이 그러했듯 법인명을 바꿔 다른 지역에서 활개를 치며 정비사업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상황이다.

대전의 경우 지난해 6월말 200여곳의 도시정비예정지역이 결정됐으며 다른 광역도시와 비교해 볼 때 도시정비사업은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도시환경정비법은 등록취소 후 2년 이내와 최근 3년간 2회이상의 업무정지 처분기간이 모두 합해 12개월을 넘어설 경우 정비업체의 정상적인 업무를 제한하고 있다.

또 법을 어겨 벌금형을 선고받더라도 1년만 지나면 다시 정비사업을 할 수 있어 업계 전문가들은 법망은 헐겁고 규제는 가볍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적격 업체가 법인명을 바꾸거나 친인척이 대표를 맡고 새롭게 사업을 시작할 경우에도 등록 제한은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불법적으로 사업을 벌여왔던 부적격 정비업체의 `못된 버릇`은 고쳐지지 않은채 사업지만 바뀌는 것이다.

피해를 입는 대상은 해당 사업지 주민들이다. 과대선전을 앞세운 정비업체의 홍보전략으로 부적격 유무를 쉽게 판단하지 못한 주민들만 고통을 호소하게 된다.

정비사업해당지구 한 주민은 "조금의 비리사실로도 정비사업은 물 밑으로 가라앉을 수 있다"면서 "비리를 일삼았던 업체 직원들이 또다시 불법적인 사업추진을 할 수 없도록 예방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 8개의 정비업체가 대전시에 등록돼 있으며 향후 등록 신청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정비업체 등록 요청이 있을 경우 다른 시도에 문의하는 등 업체에 대한 검토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사업성, 주민동의율 등 과제 산적…대전 1기 신도시도 촉각
  4.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5. 충청권 아파트 입주물량 내년 1만 7000여 세대 줄어드나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