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술자 대전 떠난다. 경기침체 장기화 일자리 태부족… 업체유출도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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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자 대전 떠난다. 경기침체 장기화 일자리 태부족… 업체유출도 심각

서남부택지개발 불구 지역업체엔 ‘그림의 떡’

  • 승인 2007-02-12 00:00
  • 신문게재 2007-02-13 8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대전 대덕구 오정동에 살고 있는 최(56)모씨는 철근기술자다. 한달전까지만 해도 대덕구 한 건설현장에서 작업을 했다.

그러나 철근 설치 작업이 완료돼 더이상 현장에서 할 일이 없게 됐다. 다른 건설현장을 찾아봤지만 일자리를 얻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부분의 건설현장에서 건설기술자들은 전문건설업체나 반장을 중심으로 모인 `팀`을 통해 일자리를 제공받고 있으며 이미 계약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사실 상 1~2명의 건설인력을 충원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최 씨는 결국 자신과 함께 일을 해왔던 4~5명의 동료와 함께 충남지역으로 떠나기로 결심을 굳혔다. 아예 가족과 함께 이사를 할 생각이다.

대전지역 건설수요 감소로 건설업체들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가운데 건설현장을 찾기 위해 건설기술자들도 덩달아 대전을 떠나고 있다.

12일 한국산업인력공단 대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건축기사를 비롯한 대전거주 건설관련 기술자들은 1767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5년의 경우 1825명이었던 건설 기술자들 가운데 58명이 대전을 떠났다.
2002년 1362명에 그쳤던 건설 기술인력이 2003년 1456명, 2004년 1699명, 2005년 1825명으로 증가한 것과 달리 지난해부터 건설기술자들이 건설현장 일거리를 찾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자녀들의 학교문제 등으로 대전에 상주할 수 밖에 없는 건설기술자들은 건설일용직이라도 찾을 생각으로 건설인력시장을 드나들고 있지만 `헛수고`다.

건설인력시장 역시 일자리 `난(難)`에 허덕이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 새벽 건설인력시장에 나서지만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인력이 부지기수다. 지난해 건설인력시장을 통해 알선된 평균 일자리 건수는 8만5000여건이며 평균 8만2000여건이었던 2005년보다 크게 증가하지 않은 상태다.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 한 관계자는 "그동안 대전지역에서 공사현장 찾기가 쉽지 않아 체감되는 건설시장 침체현상이 심각한 수준이었다"며 "서남부 택지개발사업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지역업체 비율이 높지 않아 지역에 사는 건설기술자들에게까지 일자리가 충분히 돌아갈 지 의문"이라고 건설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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