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구의 건설이야기]외눈박이 주택정책 실효성 의문

[김만구의 건설이야기]외눈박이 주택정책 실효성 의문

  • 승인 2007-02-11 00:00
  • 신문게재 2007-02-12 11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좋은 정책을 만들어 국민과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정책에 대한 신뢰를 얻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들이다. 지난해 학자들은 밀운불우(密雲不雨)를 사자성어로 시대상황을 대변했고, 사회적으로는 양극화가 화두가 된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정부는 신년연설에서 민생과 경제를 구분하는 독특한 이분법 논리를 강조하면서 민생문제 악화를 양극화 탓으로 돌리고 그 해법으로 소득 재분배를 강조했다.

그동안 규제와 분배정책 일변도의 부동산정책으로 오히려 경제가 악화되고 서민들의 고통만 늘었다는 불평이 이구동성으로 나오고 있다. 국민소득 2만불시대를 지향하면서 성장보다 분배에 치우치다 보니 국가의 성장동력은 약화되고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서민들만 피해를 보게 되는 실책을 책임지겠다는 위정자는 정작 나오지 않고 있다. 빈대 잡다가 초가삼칸 태우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 김만구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 사무처장
▲ 김만구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 사무처장
최근 논란이 많았던 민간택지에 대한 주택규제가 분양가 규제와 원가공개를 병행 실시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정부가 집 없는 서민들에게 값싸고 질 좋은 주택을 공급 하겠다는 데는 누구도 반대할 사람은 없다. 과연 1.11부동산정책이 순리대로 될 것인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시장경제원리는 자연스럽게 시장질서가 이루어지도록 정부의 지원과 배려가 필요한 것이지 규제라는 `칼`을 쓰면 시장질서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으로 전락하고 기업은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경제 전망에서 한국경제는 장기적으로 안정적 급여를 받는 고용창출 능력을 상실 했다고 지적했다. 서민 가계를 호전 시키려면 기업의 투자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규제 완화를 통한 투자 여건 제공이 필요하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시장이 자연스럽게 질서를 찾아가면 내수경제가 살아나고 양극화 현상이 해소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정책 실패가 정부의 외눈박이 정책과 독선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부동산정책들이 일시적으로 버블세븐지역에서의 집값 상승을 차단하는 단기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는 있다.

그러나 분양가에 대한 과도한 규제가 공급 위축 요인으로 작용해 부동산 시장의 불안 요인이 확대될 경우를 정부는 고민해야 된다. 주택공급의 투명성을 제고를 비롯, 분양가 인하 등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장·단기와 거시·미시등 관점에서 신중한 검토가 논의돼야 할 것이다.

주택문제에 대한 원칙은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주택정책을 시행하는 것이다. 자기 힘으로 주택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고소득층의 주택문제는 시장에 맡기고 정부는 자기 힘만으로 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중·저소득층에 대한 주택문제 해결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우선 정부가 시행하는 공공주택에 대하여 택지개발원가를 낮추는 동시에 부과되는 간선시설비용을 사업시행자에게 부담시키지 말고 말아야 한다. 또 표준건축비의 투명한 원가공개를 확립해 민간부문의 주택가격을 안정시킨다면 수요와 공급이 균형 있게 이루어질 것이다. 특히 충청지역은 세종도시건설과 서남부택지개발에 대한 관심과 기대심리가 크다. 정부의 과감한 수도권 과밀 억제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지방과의 차별화된 맞춤형 부동산정책을 주문하고 싶다.

주거안정과 관련된 정책은 양쪽 눈을 다보는 거시적 지혜가 필요하다. 정부의 주입식 규제정책은 성공함정(Succes Trap)의 과오를 범할 우려가 크다. 부동산시장 안정이라는 과실을 거두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효율성원리의 파레토법칙과 다양성원리의 롱테일법칙을 조화롭게 상생시키는 정책의 혜안이 아쉽다. 집 없는 서민들에게 희망이 아닌 좌절과 실망을 안기지 않길 간절히 기원하는 마음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송악면, "가을꽃 향기 만끽하세요"
  2. 귀경 차량들로 붐비는 고속도로
  3. 추석 연휴 끝…‘다시 일상으로’
  4. 산에서 함부로 도토리 주우면 안된다
  5. 추석이 지나도 계속된 폭염
  1. 대전 지방세 1억 이상 고액 체납자 69명
  2. [한성일이 만난 사람]권선택 전 대전시장(백소회 회원)
  3. 대전시청사, 시민 힐링 공간으로 재탄생
  4. 박병석 "서울대 대학원서 중국, 한반도 평화 강의"
  5. [문예공론] 지필통(知必統)

헤드라인 뉴스


공공임대 10평이하 절반 ‘공실’… 충남 공가율 12.9% 전국 최고

공공임대 10평이하 절반 ‘공실’… 충남 공가율 12.9% 전국 최고

공공임대주택이 실거주자들의 주택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공실 중 절반은 전용 31㎡(약 9.4평) 이하의 소형평수인 것으로 조사돼 현실적인 주택 수요에 맞게 면적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충남의 공가 비율은 전국에서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고, 대전과 세종, 충북의 공가율도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복기왕 의원(충남 아산시갑)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LH 임대주택 공가 주택수 및 공가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4년 8월 기준 L..

미 연준, `빅컷` 단행… 한은의 금리 인하는 언제
미 연준, '빅컷' 단행… 한은의 금리 인하는 언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약 4년 반 만에 기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시장의 예측대로 대폭 인하를 의미하는 '빅컷'이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고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0.5% 포인트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존 2.0% 포인트차로 역대 최대였던 한국(3.50%)과 미국(5.25∼5.50%)의 금리 격차도 1.50% 포인트로 줄었다. 이와 함께 연준은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종전 5.1%에서 4.4%로 낮췄다...

국내 유일 특수영상 특화 시상식 `대전특수영상영화제` 20일 개막
국내 유일 특수영상 특화 시상식 '대전특수영상영화제' 20일 개막

과학기술과 영상산업이 결합한 국내 유일의 특수영상 특화 시상식인 '대전 특수영상영화제(Daejeon Special FX Festival)'가 9월 20일부터 9월 22일까지 카이스트 및 원도심 일원에서 개최된다. 대전시와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영화진위원회가 후원하는 이번 영화제는 국내에서 상영된 영화와 드라마 중 우수한 특수영상 작품을 선정하고 제작에 기여한 아티스트들과 배우를 시상하는 행사로 2019년부터 개최된 대전 비주얼아트테크 어워즈를 지난해 대전특수영상영화제로 확대 개편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베이스볼드림파크 공정율 64프로…‘내년에 만나요’ 베이스볼드림파크 공정율 64프로…‘내년에 만나요’

  • 독감 무료 접종 내일부터 시작…‘백신 점검 완료’ 독감 무료 접종 내일부터 시작…‘백신 점검 완료’

  • 귀경 차량들로 붐비는 고속도로 귀경 차량들로 붐비는 고속도로

  • 추석이 지나도 계속된 폭염 추석이 지나도 계속된 폭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