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부 택지사업지구 아파트와 대전 곳곳에 공급되고 있는 신규 아파트들에 비해 시설면에서 상대적으로 노후된 둔산 아파트의 가치 하락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둔산지구 아파트 입주민들 역시 교육·입지 조건에만 의존하지 않고 재테크 차원에서 `재건축`과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 노후된 둔산지구 아파트들 = 대전 서구 둔산지구는 둔산동을 비롯해 탄방동, 월평동, 삼천동 등지에 걸쳐 모두 870만4000㎡이며 지난 1988년 3월부터 시작된 `둔산지구 택지개발사업`으로 탄생했다. 둔산지구에는 크로바아파트를 비롯해, 목련, 꿈나무 등 464개동에 달하는 4만570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있다.
그러나 둔산지구에는 최고령 17년 아파트 등 대부분이 15년을 넘어서는 등 `오래된 집`을 연상시키고 있다. 둔산지구 A아파트에 살고 있는 김모(27)양은 "어릴 적에는 `새집`이라서 좋았는데 타지에서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니 `헌집`이 다됐다"면서 "요즘 유행하는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둔산지구 아파트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했다.
▲ 관문 높은 재건축, `글쎄`= 그동안 아파트를 새롭게 짓는 재건축 사업이 도시정비사업의 하나로 각광을 받아왔다. 대규모 단지로 재건축을 할 경우 편의시설, 상권이 발달해 입주민들의 생활이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 또 재건축 조합원은 분양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로열층`을 배정받을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입주권 자체가 돈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노후된 둔산지구 아파트의 재건축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재건축을 추진하기 위한 관문이 여간 높은 것이 아니다. 안전진단을 통과해야 한다. 지난해의 경우 중구 한 재건축 사업지구에서는 안전진단을 넘지 못해 사업자체가 보류된 상황이다. 또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개발이익환수제를 거쳐야 해 부담과 함께 임대주택 의무비율 등으로 수익성 부족이 사업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 신중한 검토가 요구된다.
▲ 주목받는 리모델링, `실리 따져봐야` = 서울지역에서 29개단지에 걸쳐 1만5400가구가 `리모델링`을 추진하면서 주택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둔산지구 아파트 역시 현재 갖추고 있는 입지 조건등을 유지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리모델링`이 추천되고 있으며 부동산 업계를 비롯, 서구청에 대한 입주민들의 문의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규제가 까다로운 재건축과는 달리, 리모델링 사업 추진은 한결 쉬워졌다. 올해부터 리모델링 가능 연한이 15년으로 앞당겨졌으며 전용면적도 최대 30%까지 늘릴 수 있어 실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게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반면, 주민들의 의견 일치와 향후 전망 등 실리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서구청 관계자는 "둔산지구 아파트의 경우 15층 규모인 곳이 많아 재건축을 하더라도 큰 수익을 얻기는 쉽지 않다"며 "리모델링 등 새로운 방안도 살펴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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