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그들이 이제는 자신들의 손으로 백두산을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등재 신청키로 했다고 한다.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들이다. 그에 비해 지금 우리 국민들의 보편적인 상황 인식은 과연 어느 정도인가. 어이없는 한탄과 순간의 분노감만으로 지나쳐버리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라도 현상의 본질을 직시하면서 보다 현실적인 대응책을 강구하고 실행하는데 동참해야한다. 그저 일회성 울분이나 토해 내는 것은 수세적인 감정표현에 불과할 뿐이다.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결국 국민들의 결집 된 역사수호정신과 자존감이다.
존엄한 우리의 고대사에 대한 명백한 허구 주장과 그 이면에 서려있는 그들의 저의를 더 이상 가벼이 간과해서는 안 된다. 기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초래된 데는 우리 정부 당국의 책임 또한 크다. 이미 그런 기미가 감지되고 있었는데도 중국 내 일부 학술 기관의 편향된 주장일 뿐이라고 평가 절하를 하면 그 뿐이란 말인가? 그들은 지금 미래의 여러 가능성을 산정해놓고 전략적인 프로젝트를 만들어 자신들의 연구 기록이 사실인 것처럼 굳혀가고 있는 중이다. 결코 뒷북을 쳐서는 안 된다. 안이한 인식과 대응은 결국 그들의 치밀한 계획에 길을 터주는 격이 될 것이다.
한 발 늦은 감이 있었지만 지난해, 동북아 역사의 확실한 정립을 위한 연구기관의 통합 발족은 대단히 고무적인 발상으로 환영할 만하다. 책임감 있는 소명의식으로 역사의 실체를 되새기고 그들 주장의 허위와 논리의 허점을 명확하게 지적해야 한다. 나아가 단순한 반박만이 아닌 그런 실체들을 국제 사회와 유네스코 등에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 필요하다면 정립된 논리보다 더 공세적이고 파상적인 주장을 피력할 수 도 있다. 즉, 동북아 역사 체계의 주도권을 우리가 잡아 선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나가면 그들의 계획은 뜻대로 전개될 수 가 없다.
역사는 기록으로 존재한다. 설령 왜곡 된 것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수 천 년 동안 백두산을 중심으로 동북지역일대와 한반도를 지배 호령했던 우리 한민족의 역사를 온전히 지켜내야 하는 것 또한 우리 국민 모두의 몫일 것이다. 올곧은 역사의식과 연구 기관의 우월한 성과, 그리고 정부의 강력한 외교 대응과 국제 사회로의 홍보 정책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되어야만 한다. 지키지 못하면 잃어버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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