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무지개 프로젝트를 역점적으로 추진하면서 우려하고 있던 바를 정확하게 집어낸 배영길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부장의 말이다.
시는 9일 판암동 주민과 자생단체 회원, 자문위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신중학교에서 대전대학교와 공동으로 ‘성공적인 무지개 프로젝트를 위한 주민과의 열린 포럼`을 개최하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과 향후 추진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배 부장은 “시에서 판암동의 슬럼화를 방지하기 위해 많은 예산을 쏟아붓고 있는데 이 같은 의지가 지역 주민들간의 갈등으로 퇴색하면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장애인 재활작업장을 건립키로 한 대전시가 일부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서 비롯된다.
이와 함께 지역민들은 판암동이 빈곤지역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장 시급하게 풀어내야 할 숙제로 꼽았다.
대전대학교 지역협력연구원 유현숙 연구교수가 지난해 말부터 2개월간 주공아파트 1~6단지 주민 5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면접 설문조사 결과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265명(45%)이 ‘낙후지역으로서의 이미지`를 동네에서 가장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사항으로 응답했다.
이어 단지내 편의시설 확충이 127명(21%)로 뒤를 이었다.
유 교수는 “지역 주민들이 빈곤지역에 산다는 자괴감으로 자아존중감이 낮고 타인에 대해서도 그다지 관용적이지 못하다”며 “낙후지역의 이미지를 쇄신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으며 이는 영구임대아파트 주민보다 일반분양아파트 주민들에게서 더욱 뚜렷한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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