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소(소장 박창규) 정읍 방사선연구원 정병엽 박사는 천연 섬유의 일종인 카폭 섬유를 이용해 기름을 신속하게 제거할 수 있는 흡유 구조물 2종(흡유볼, 흡유그물)을 개발, 각각 특허를 출원하고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지금까지 해양유출 기름을 제거하는데 사용돼 온 부직포는 합성섬유로 돼 있어 재활용이 불가능하고 소각 등에 따른 2차 오염의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흡유 구조물은 자체 무게의 무려 40배에 달하는 기름을 흡수하고 반응시간도 1분 이내로 매우 빠른 특징을 갖고 있다.
또한 구조물을 수거한 뒤 압축하면 쉽게 기름을 빼낼 수 있어 재사용이 가능하고 흡수된 기름까지 재활용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기름만 흡수할 수 있는 것은 카폭 섬유의 내부가 텅 빈 중공 구조인데다 당과 리그닌 등 친유성분으로 구성된 점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정 박사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된 친환경 흡유 구조물이 솜보다 가격이 저렴해 상품화할 경우 국내외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병엽 선임연구원은 "흡유 구조물의 상용화를 위해 기름 방제선 밖에 장착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는 데 주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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