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풍림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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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풍림화산

  • 승인 2007-02-09 00:00
  • 신문게재 2007-02-10 15면
  • 이덕훈 한남대 경영학과 교수이덕훈 한남대 경영학과 교수
지금 일본에서는 NHK의 대하드라마 풍림화산(風林火山)이 대단한 인기를 얻으며 방영중이다. 일본의 NHK의 대하드라마는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다고 하는데 풍림화산은 상징적 언어로 전략적분위기를 자아낸다.

일본유학중 처음에는 바람, 수풀, 불, 산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이 유명한 풍림화산은 基疾如風 (빠르기를 바람과 같이 하게하고) 基徐如林 ( 고요하기를 숲과 같이 하고 ) 侵掠如火 (침략하기를 불같이 하고) 不動如山 ( 움직이지 않기를 산같이 한다)의 뒷 단어를 모은 것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일본의 전국 통일 을 눈앞에 두고 병으로 죽은 비운의 명장 다케다 신겐(武田信玄) 이 정말 멋있는 단어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이 말은 손자병법의 군쟁편에 나온 말이다. 이 풍림화산을 신겐에게 사용케 한 전략가가 야마모토 간스케(山本勘助)이다.

인기드라마 풍림화산의 주인공은 신겐이 아니고 간스케이다. 외눈에다, 절름발이로 부모에게 까지 버림받았지만 전국을 돌며 병법을 익혀 가이(현재의 야마나시 현)의 조그만 다이묘인 신겐에게 전국통일의 꿈을 준 간스케 야말로 지금 일본이 필요한 인물일지 모른다.

풍림화산은 우리에게 일본을 다시 보라는 메시지 일수도 있다. 잃어버린 10년을 만회하기 위한 일본의 몸부림은 혁신과 개혁이다. 그중 에서도 눈에 띠는것이 교육개혁이다. 일본 의회는 1947년 공포 후 59년간 한 차례도 손질한 적이 없는 ‘교육기본법` 개정안을 작년 12월15일 통과시켰다. ‘교육헌법` 이라는 교육기본법이 개정됨에 따라 앞으로 일본 교육의 흐름이 크게 바뀌어 질것으로 예상했다.

아니나 다를까 약 한달이 지난 1월25일 아베신죠총리는 교사면허를 10년마다 갱신하게 하는 ‘교원면허법` 개정안을 국회에 냈다. 아베 총리가 작년 취임 직후 “세계 최고의 대학과 최고의 청소년을 길러내겠다”며 출범시킨 ‘교육재생회의`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교육재생회의는 세계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토요 수업을 부활하고, 학교에 대해 외부 평가를 하고, 유급·월반제를 도입하고, 신규 교사의 20%는 사회 각 분야 경력자로 채워야 한다는 보고서를 24일 총리에게 제출했다고 한다.

또한 오는 4월 전국 일제 학력시험을 치른 뒤 지역별·학교별 순위를 공개한다고 한다. 학교 간 학력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게 됐다. 교사 평가엔 학부모도 참여시킬 계획이다. 지난해 이미 무능력 교사 400명을 교단에서 쫓아냈다.

아베 총리는 그의 ‘아름다운 나라, 일본`이라는 주장에서 보듯이 일본의 강한 국민이 강한 국가를 만든다는 생각 아래 교육 내용도 기초부터 뜯어고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인성교육이 중심이 된 유토리 교육에서 경쟁분위기를 도입시켜 학력경쟁을 일으켜 세계에 도전하겠다는 의도이다. 우리나라가 평균화의 논쟁에 휩쓸린 채 전진하지 못할 때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향한 교육개혁전략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가이의 이웃 국가인 시나노와 스루가가 전국의 정보를 모른채 대응하다가 시나노를 신겐이 정벌하고 스루가는 오다 노부나가에게 멸망당한다. 두나라의 공통점은 리더가 외부의 움직임과 전략에 약했고 내부가 분열이 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중국과 일본의 움직임과 세계의 흐름을 모른채 현재에는 대선과 후보검증, 그리고 여당의 탈당 움직임등이 국가의 주요이슈로 등장하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나라도 중국과 일본에게 대응하면서 우리의 전략대로 움직이게 할 간스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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