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전시에 따르면 1월 현재 대전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는 984 세대로 지난해 연말 791세대 보다 200 여 세대가 늘었다. 지역별로는 동구가 291, 중구 249, 서구 116, 유성구 282, 대덕구 46세대로 각각 집계됐다.
유성구는 지난 연말 대덕테크노밸리 1,2 블럭의 공급이 시작돼 미분양 세대가 크게 증가했다. 유성구는 전달 미분양 71세대 보다 무려 3배나 많은 282세대가 분양되지 않은 상태다. 특히 일부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분양 계약을 해약하는 일도 올들어 적지 않게 벌어지고 있다.
후분양 업체들의 어려움은 더욱 크다. 충청권의 행정도시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부터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쏟아지면서 입주 예정자들의 구매 심리가 바닥세를 친 것도 이들 업체가 `고전`을 하는 이유다.
일부 업체들은 이달말 까지 부동산 흐름이 좋지 않을 경우 특판 계획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선 가격 할인 등의 대책을 내놓아야 하지만 기존 입주자들의 항의 사태가 우려돼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건설사들은 특판팀을 두고 미분양 물량 해소에 나서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 성과를 내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둔산의 한 부동산 중개인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이후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심리가 크게 위축돼 요즘에는 문의 전화도 뚝 끊긴 상태"라며 "이러한 관망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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