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관수 관장 |
지역에 하나뿐인 금속공예 갤러리라는 희소성뿐 아니라 관장인 박관수(49)씨가 지난 20여 년간 귀금속을 판매한 보석상이라는 점도 고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보석상에서 갤러리 관장으로 변신한 그는 "매장을 찾는 사람들과 정을 나누기 보다는 가격을 놓고 흥정을 벌이는 무미건조한 인간관계를 벗어나기 위해 갤러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귀금속이라는 상품이 아닌 작품을 통해, 거래가 아닌 정신적 교감이라는 새로운 만남을 꿈꾸며 갤러리를 개관한 것이다. 그는 개관 이후 국내 유명 공예작가 초대전을 모두 3번의 열었다. 초대전 한번 개최할 때마다 적어도 500만 원을 부담해야 하는 초대전은 `돈`만을 생각하는 장사꾼이라면 염두도 못 내는 만만치 않은 일이다.
이 때문에 주변에서는 여전히 무모한 일이라며 갤러리 운영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금속 공예를 통한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고 지역 주민들의 안목을 넓히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갤러리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 `문화`를 뜻하는 독일어 컬트(Kult)를 갤러리 이름으로 택한 것도 그래서인지 전시회도 까다롭게 선택하고 있다.
컬트 갤러리는 올해 첫 전시회로 국내 대표적인 공예작가인 이귀옥 작품전 `한글 보석이 되다`를 마련했다. 금속에 녹여낸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회를 보기 위해 시간을 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는 "금속공예의 저변확대와 금속공예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많은 분들이 접했으면 한다"는 소박한 바람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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