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병희 대전사랑시민협의회 사무국장 |
우리나라 서울에 살고 있는 시민들은 각종 만족도 조사에서 하위권인 동경이나 북경보다도 낮은 꼴지인 10위를 기록했다는 보도를 접한 일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대전시민들의 만족도는 어느 정도일까를 생각해보았다.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되었고 전국 16개 시도 중 청렴도 1위요 미래경쟁력 또한 1위인 대전이지만 이 도시에 살고 있는 것에 크게 만족감을 느끼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시민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내가 살고 있는 대전을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랑이란 아끼고 위하는 따뜻한 마음이며 관심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다른 사람이 거리에 불법주정차를 해놓으면 상식 없는 사람이라고 욕을 퍼부으면서도 자신은 주차장 부족을 탓하며 주차금지 구역에 차를 세운다.
회색도시니 환경이 어떠니 하고 관계 당국의 정책을 나무라면서 나무 한그루 가꾸거나 심을 생각은 하지 않는다.
휴지나 담배꽁초를 마구 버리고 집 앞 청소 한번 안하면서 세금을 꼬박 꼬박 내는데 도시청결 상태가 불량하다고 소리쳐 댄다.
나는 대전시민으로서 무엇을 하였으며 얼마나 떳떳할까?
과연 점수로 따진다면 몇 점짜리 시민일까?
스스로 자성해 보아야 하겠다.
대전의 상징나무는 소나무요 꽃은 백목련이고 새는 까치라는 당연한 사실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선사시대부터 뿌리내린 도시로 단재 신채호나 김옥균 같은 근세의 인물들이 태어난 자랑스러운 고장이라는 사실 또한 얼마나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대덕 테크노밸리와 과학도시 인프라가 충실한 시민으로서 얼마나 큰 긍지를 느끼고 있는지 생각해 볼일이다.
과학과 푸른 환경과 문화가 어우러져 꽃피우고 경제가 살아 숨쉬며 지역인재가 세계에 이름을 떨치는 그날을 우리 스스로 만들어 가는데 내가 먼저 앞장 서는 모범 시민이 되기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함께 가꾸고 함께 누리는 행복한 대전을 만들기 위해 150만 시민의 정신을 일깨우는데 NGO들이 앞장서야 할 것이다.
뉴요커들이 뉴욕에 사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 하듯이 우리도 대전에 살고 있는 시민임을 그 누구보다도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대전의 밝은 미래를 함께 열어가야 하겠다.
2007년에는 푸른 대전 가꾸기에 참여하여 한그루의 나무를 정성껏 심고 햇살 좋은날 가족과 함께 갑천변에서 자전거라도 기분 좋게 타면서 시민의 의무를 다하고 권리를 함께 누리는 만점 짜리 시민이 되기 위하여 힘을 기울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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