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파도 전문대 진학 U턴

  • 경제/과학
  • 취업/창업

유학파도 전문대 진학 U턴

취업문 바늘구멍… “전문직으로 살길찾자” 대전 학교별 최고 100명 넘게 지원... 서울 사립대.교대 출신까지 상당수

  • 승인 2007-02-05 00:00
  • 신문게재 2007-02-06 1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일반대졸 지원자는 옛말입니다. 서울의 유명 사립대나 교대출신들도 문을 두드리고 있어요.”
계속되는 취업난으로 일자리 구하기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워지자 일반 4년제 대학졸업자는 따질 것도 없이 이른바 서울의 유명 사립대 출신들이 대거 전문대 진학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일부 전문대에서는 해외 유학파 출신들의 지원도 눈에 띈다.

이는 최근의 고학력 취업난 세태를 그대로 반영한 새로운 풍속도다.
5일 지역 전문대에 따르면 이같은 추세는 최근 몇년새 두드러지면서 정원외 입학생들은 거의 대다수 4년제 대학 출신으로 보면 딱 들어 맞는다.

실제 올해 보건전문대는 정원외 모집으로 무려 127명의 대졸 출신들이 다시 찾았다.
이들 가운데는 서울 명문 사립대 경제학과를 비롯해 취업 불패로 손꼽히던 교대 출신도 섞여 있다. 심지어 지난해는 중국의 한의대인 중의대와 육사 졸업생도 있었다.

올해 합격자중 대졸출신이 가장 많은 학과는 치기공과로 24명, 이어 방사선과 18명, 물리치료과, `간호과가 각각 16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혜천대도 서울 명문 사립대와 지역 국립대 출신 등 99명의 대졸자가 이번 입시에 지원서를 냈다.
이 중 간호과는 45명이 지원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유아 교육과 6명, 사회 복지학과 5명 등으로 뒤를 이었다.

대덕대는 해외 유학파 출신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계열 14명을 비롯해 자동차 계열, 관광항공철도`승무관 1명 등 모두 18명이 원서를 냈다. 이는 지난해보다 꼭 2배 많은 수치다.

논산 바이오 기능대에는 36세의 현직 간호사를 비롯해 서울 유명 사립대 교육학과 졸업생 등 대졸 지원자가 상당수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4년제 대졸자의 전문대 U-턴 현상은 갈수록 심각한 취업난으로 보다 쉽게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전문대 등 실속있는 취업인기학과에 재입학하려는 학생이 그만큼 많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4년제 대학 졸업후 일자리를 잡지 못해 고민해오던 김 모씨(30.서구 둔산동)는 “4년제 대학 나오면 뭐하느냐. 취업이 안돼 벌써 몇년째 백수생활로 이젠 부모님 보기에도 민망하다”며 “그 대안으로 안정적인 직업을 택할 수 있는 전문대의 인기취업학과에 입학하게 됐다”고 전문대 진로결정을 털어놨다.

전문대 관계자는 “대학졸업후 전문대 U-턴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안정적인 전문직업이나 창업이 유리한 학과 등은 대졸자는 물론 퇴직자들도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