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취업난으로 일자리 구하기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워지자 일반 4년제 대학졸업자는 따질 것도 없이 이른바 서울의 유명 사립대 출신들이 대거 전문대 진학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일부 전문대에서는 해외 유학파 출신들의 지원도 눈에 띈다.
이는 최근의 고학력 취업난 세태를 그대로 반영한 새로운 풍속도다.
5일 지역 전문대에 따르면 이같은 추세는 최근 몇년새 두드러지면서 정원외 입학생들은 거의 대다수 4년제 대학 출신으로 보면 딱 들어 맞는다.
실제 올해 보건전문대는 정원외 모집으로 무려 127명의 대졸 출신들이 다시 찾았다.
이들 가운데는 서울 명문 사립대 경제학과를 비롯해 취업 불패로 손꼽히던 교대 출신도 섞여 있다. 심지어 지난해는 중국의 한의대인 중의대와 육사 졸업생도 있었다.
올해 합격자중 대졸출신이 가장 많은 학과는 치기공과로 24명, 이어 방사선과 18명, 물리치료과, `간호과가 각각 16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혜천대도 서울 명문 사립대와 지역 국립대 출신 등 99명의 대졸자가 이번 입시에 지원서를 냈다.
이 중 간호과는 45명이 지원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유아 교육과 6명, 사회 복지학과 5명 등으로 뒤를 이었다.
대덕대는 해외 유학파 출신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계열 14명을 비롯해 자동차 계열, 관광항공철도`승무관 1명 등 모두 18명이 원서를 냈다. 이는 지난해보다 꼭 2배 많은 수치다.
논산 바이오 기능대에는 36세의 현직 간호사를 비롯해 서울 유명 사립대 교육학과 졸업생 등 대졸 지원자가 상당수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4년제 대졸자의 전문대 U-턴 현상은 갈수록 심각한 취업난으로 보다 쉽게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전문대 등 실속있는 취업인기학과에 재입학하려는 학생이 그만큼 많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4년제 대학 졸업후 일자리를 잡지 못해 고민해오던 김 모씨(30.서구 둔산동)는 “4년제 대학 나오면 뭐하느냐. 취업이 안돼 벌써 몇년째 백수생활로 이젠 부모님 보기에도 민망하다”며 “그 대안으로 안정적인 직업을 택할 수 있는 전문대의 인기취업학과에 입학하게 됐다”고 전문대 진로결정을 털어놨다.
전문대 관계자는 “대학졸업후 전문대 U-턴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안정적인 전문직업이나 창업이 유리한 학과 등은 대졸자는 물론 퇴직자들도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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