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앞다퉈 교육경쟁력을 키우고 이를 성장 동력으로 하여 미래를 준비하고자 하는 노력 역시 이 때문이다.
우리 동구도 마찬가지다. 대전의 뿌리이자 중심지였던 동구가 이렇게 침체한 것도 학부모들이 교육을 위해 하나 둘씩 신도심으로 떠나간 이유도 한 몫을 했다.
필자 역시 동구청장으로 취임하기 전부터 교육환경이 열악해 동구를 떠나는 학부모들을 많이 보아왔고, 참으로 안타깝고 고민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동구가 특목고 유치와 국제교육센터 건립 등과 같은 교육인프라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특목고를 유치하는 일이야 말로‘21세기 국제적인 교육도시 동구건설`을 꿈꾸는 우리 동구에 있어서는 사활이 걸린 사업이 아닐 수 없다.
지역 주민들의 염원도 절대적이다. 지난해 7월에 동구는 지역 초·중·고 교직원 433명을 포함해 주민 1785명을 대상으로 교육환경개선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 조사에서 특목고 유치가 동구교육수준 향상과 환경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94%로 절대적이었다.
잘아는 바와 같이 그 동안 동구는 동서간 교육격차로 인해 지속적인 인구유출과 이에 따른 자치단체의 경쟁력 약화라는 악순환을 묵묵히 감내해 왔다.
동·서간 학력격차의 원인 역시 그동안 원도심보다는 신도심지역에 집중된 정책 때문이라는 것은 동구민 뿐만이 아니라 대전시민 누구라도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다.
학부모들이 자녀를 좋은 학교에 진학시키고자 하는 열망은 동서 고금을 떠나 당연한 일이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동구의 우수한 학생들이 신도심으로 원거리 통학하는 불편을 해소하고 더 많은 학생들이 집근처의 우수학교로 진학하여, 차세대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배려되어야 한다.
이 길만이 동·서간의 교육편차를 조금이라도 줄이고 나아가 균형적인 교육복지를 앞당기는 길이라 본다.
분명한 것은 산업에서도 성장엔진이 있어야 하듯이 교육이나 지방자치단체에 있어서도 엔진 역할을 하는 학생이나 학교가 있어야 한다.
특히 우수한 인재들이 양호한 교육환경 속에서 우리 사회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자치단체나 교육당국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짜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런 이유로 우리 동구는 앞으로 흔들림없이 특수목적고 설립, 국제교육센터 건립 등과 같은 교육 인프라구축을 위해 매진하고자 한다.
각계 각층의 다양한 의견도 수렴하고, 동서교육격차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키기 위한 모델을 찾는 데 더욱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그럴 때만이 자녀교육을 위해 동구를 떠나던 흐름을 돌려 침체되어 미래가 불투명한 동구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교육정책을 입안하는 분들께도 당부 드린다.
법적 제도적 여건 불비로 안된다고만 생각하면 과연 행정상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되겠는 가.
진정으로 교육수요자들의 요구는 무엇인지, 책상이 아니라 현장에서 어떻게 풀어 나갈 수 있는 지 전향적 사고와 시각으로 접근해달라는 것이다.
흔히 교육을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하듯이 교육정책의 입안이 백년 후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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