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처럼 다변화되어 가는 사회에서 각양 각색의 다양한 소리를 무시할 수는 없다. 거기에는 정책의 희생양이 된 소수의 외침도 있을 것이고, 기득권 층의 배부른 외침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일부 단체들의 극단적인 방식을 통해 그 외침을 관철시키려 하고자 하는데 있다. 이들에게 대화와 설득은 투쟁에 앞서서 벌어지는 일종의 과정에 불과한, 투쟁을 뒷받침하는 전유물이 된지 오래다
1인당 GNP 2만불 시대를 앞두고 벌어지고 있는 이런 모습에 외국 기업들은 투자를 주저하고, 외국 관광객은 발길을 돌리고 있는지 모른다. 물론 국민들에게 돌아가는 피해 또한 수치로 계산하기 힘들 정도다, 어려운 경제 여건속에 현실을 무시하고 연일 벌어지는 투쟁 일변도의 집회문화에 이젠 국민들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2일 전·의경부모모임에서 『평화적인 집회 및 시위 보호·보장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달라고 국회에 입법청원을 제출했다고 한다. "집회·시위의 자유는 평화적인 집회·시위를 할 자유지 불법·폭력시위를 할 자유"가 아니다 라는 것이다
이제 조금씩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가고 있나보다. 국민의 호응이 없는, 국민의 소리 앞에선 무력으로 포장된 시위대도 투쟁의 수위를 낮춰야 할 것이고, 불법의 자리도 설 곳을 잃을 것이다. 평화적 집회·시위문화는 경찰만의 힘으론 정착되기 어렵다. 국민적 목소리가 하나되고, 그 공감대가 형성될 때만이 평화라는 뿌리를 내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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