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업 충남과학고 교감 |
“영재교육원 학생 선발 과정에서 창의력을 검사한다는데~ 창의력을 기르는 방법 좀 가르쳐 주실 수 없나요?”
“글쎄요! 쉽게 설명하기가 어려운 데요”라고 대답하고나면 다음 질문이 들어온다.
“고등학교 책을 가지고 선수학습을 하면 도움이 되나요? 아니면 학원을 다니면 도움이 될까요?”
그러면 나는 더 머뭇거리게 된다.
도움이 “된다” “안 된다”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하는데 그렇게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선수학습과 창의력, 학원 다니는 것과 창의력은 별개의 문제라고 대답을 하고 싶은데 그러자니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창의력은 무엇인가?
주어진 과제(문제)를 기발한 생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영재 선발에 사용되는 창의력 검사지에는 수학 및 과학과 관련된 지식 문제도 있지만 개방적인 과제들도 제시된다. 보통의 선발고사 시험문제가 꼭 하나의 정답만 있다면 창의력 검사에서는 정답이 많을 수 있고 창의력이 뛰어난 경우 새로운 정답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창의력 검사의 답안지는 여러 선생님들이 개방적으로 의견을 나눠가면서 채점한다.
창의력은 어떻게 기를까?
창의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우선 허용적분위기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말하자면 어린이 스스로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고 마음껏 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웬만한 실수는 눈감아 주거나 오히려 칭찬을 해 주어야 한다.
남들이 하지 않은 새로운 것을 도전적으로 모험적으로 해결하려는 아이가 어떻게 실수 없이 할 수 있겠는가? 오히려 집착력을 가지고 끝까지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기다려주어야 한다. 그리하여 자기 스스로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한 학생은 짜릿한 성취감을 맛볼 뿐 아니라 더 높은 수준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창의력을 스스로 길러가는 것이다.
창의력을 기르는 학습방법은 학교교육과 별개로 존재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실제로 창의력 검사에 나오는 대부분의 문제들은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의 내용을 기초로 하고 있다. 말하자면 학교 수업을 충실히 받는 것이 현실적으로 창의력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창의력은 곧 경쟁력이다.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학생들의 창의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우선 학교 교육의 본질에 충실하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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