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부터 중구 중촌동 굿모닝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는 박씨는 40여년의 화업을 결산하면서 `한국의 얼이라는 명제를 들고 나왔다.
64년 첫개인전에서부터 1997년까지 `영(靈)`을 주제로 `삶의 원형에 대한`추구를 시도했으며, 1997년~2006년 `제(祭)`를 통해서는 `원형의 대한 추구`가 `현실에 대한 관조`로 이행됐다.
삶의 희노애락을 신명으로 녹여 한바탕 축제로 승화시키고자 했던 작가의 엿볼수 있었다.
`제`연작들은 기쁨과 슬픔의 한바탕 축제속에 내재하는 `한국의 혼`의 다양한 추구였으며, 이번 `한국의 얼`연작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찍이 관혼상제에서 회화의 원초적 발원지를 찾으려 했던 작가는 한국의 얼을 표현하기 위해 겹쳐바른 한지를 뚫거나 찢고 혹은 떼어냄으로써 바탕에 베풀어진 적청황의 색채들이 스며나오고 드러나도록 하고 있다. 환원된 색채의 회화성과 한지라는 물성의 결합을 이용한 박씨의 작품을 통해 삶의 깊이와 울림을 느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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