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에서 하는 일에 대한 성과와 홍보에 치중한 이들 책 대부분은 그동안 고리타분하다는 편견을 벗지못해 독자들의 손에 닿기도 전에 잊혀지고 알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관공서에서 발행하는 책들 중에는 알찬 내용과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독자들에게 평가를 받고 있다. 소리없이 독자들에게 어필, 시선을 사로잡으며,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책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하 KISTI, 원장 양병태)에서 발행한 `과학의 향기`.
각기 다른 테마를 매주 3회, 메일매거진 형태로 배달되던 `과학의 향기`는 그동안 메일을 받아본 네티즌들의 열띤 호응에 힘 입어 2005년과 2006년 단행본으로 출간됐으며, 올해도 `2007 과학의 숲에서 만나는 KISTI의 과학향기`로 출판됐다.
`과학향기`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따분하고 어려운 과학`이라는 선입견을 뒤집고 생활 속에 녹아있는 과학의 원리와 과학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다.
책에 소개된 과학이야기를 보자. 제목부터가 읽지 않고는 궁금해서 못 견딜 정도다. `개 풀 뜯어 먹는 소리 들어봤어?` `동화 속 잠자는 숲 속의 공주는 지방덩어리` `건강 이제는 똥에 물어본다` `부부가 닮는다는 말은 과학적인가?`
제목만 봐도 웃음이 절로 나고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황당하거나 가당치도 않은 말을 사람에게 흔히 `개 풀 뜯어 먹는 소리`라고 한다. 하지만 이말은 과학적으로 맞지 않는 말이며, 욕이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실제로 개들은 풀을 뜯어먹기 때문이다. 개들은 연한 새싹을 좋아한다.
이 풀들은 소화는 거의 되지 않지만 개의 소화기를 거치면서 섬유소화돼 마치 빗자루처럼 장을 말끔히 청소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과학향기`는 밝히고 있다. 또 개들은 장 청소뿐 아니라, 항균제, 진통제 성분을 찾아 먹을 줄도 알며, 기분이 우울할 땐 알코올이 발효된 열매를 먹고 일부러 취하기도 한다.
이처럼 사람들이 생각하는 과학과 실제 과학의 차이, 딱딱하고 막연했던 과학을 향기롭게 풀어내고 있다. 과학입문서 같은 깊이는 부족하지만 생활 속 어디든 녹아있는 과학을 속속들이 찾아내 알기 쉽게 전달하는 `과학향기`는 과학의 기본서처럼 여겨지며 과학대중화를 위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산림청이 개청 40주년을 맞아 나무심기 등 세계가 인정한 국토녹화사업을 생생하게 담은 증언록 `대한민국 산, 세계는 기적이라 부른다.`를 발간했다. 전후 벌거숭이산을 반세기도 안돼 푸르게 가꾼 나무심기 등 국토녹화사업과 관련한 땀의 기록이다.
산림녹화 현장에서 직접 뛰었던 산림공직자 출신 원로와 임업 원로들이 집필에 참여, 벌거숭이 산을 `금수강산`으로 만들기 위한 땀의 냄새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대한민국 산, 세계는 기적이라 부른다.` 역시 딱딱하기만 한 기록서가 아닌 휴먼스토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산림녹화를 위해 산림청 헬기를 타고 500시간 전국을 누빈 손수익 전 청장과 우리나라 최초의 사유 임도인 `한독임도` 건설, 우리나라 조림의 선구자인 고(故) 임종국씨의 조림이야기 등 아련한 옛이야기가 돼 버린 `나무심기`사업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수록돼 있다. 무엇보다 50년~60년대 귀중한 컬러사진까지 수록돼 교육자료로서 활용가치도 기대되고 있다.
`과학향기`나 `대한민국산,세계는 기적이라 부른다`는 모두 비매품. 과학향기를 구하려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869-0960)으로 , `대한민국 산, 세계는 기적이라 부른다`는 산림청(481-4078)으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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