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전 적십자 회비는 우리가 긍지를 가지고 납부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국민 정서가 사회에 팽배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회가 변화하고 회비 모금운동 문화 의식이 변화하면서 매년 초 정기행사처럼 이루어 지고 있는 적십자 회비 모금에 주민들과 시각 차이를 낳은 것이 현실 아닌가!
나는 정부시책에 적극 호응도 하고 홍보차원에서 적십자 회비 모금에 대한 준비를 했다. 어려움에 도전 하는 것도 미덕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섬기는 주민들께 올립니다’라는 주제로 회비모금 안내문을 썼다.
내용은 ‘오늘도 영하의 추위속에서 어려운 이웃들은 주민 여러분의 따뜻한 손길과 사랑스러운 마음을 기다리고 있으며 동장(5급 이기청)을 비롯하여 사회복지사 직원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오늘도 주민 여러분들의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등등. 결론적으로 20일부터는 통장이 직접 가정 방문시 성원을 부탁드린다는 짤막한 내용이었다.
적십자 회비 지로를 들고 호호방문 하면서 회비모금에 착수했을땐, 많은 주민들로부터 추운 날 수고가 많다는 격려 말씀을 들으면서 적십자 회비를 납부해 주시는 주민들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으며 극진히 인사를 하고 돌아설 때는 마음이 뭉클하기도 했다.
20일부터 22일까지 3일 만에 22명의 성금액 13만 2000원의 회비를 모금할 수가 있었다. 앞으로 2~3단체를 거쳐 모금이 계속 되겠지만 효과적인 회비 모금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같은 따뜻한 주민의 손길! 주민들의 꽃보다 더 아름답고 고운 마음이 있는 곳에 어려운 이웃들이 엄동설한 추위를 녹이고 우리의 미래가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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