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동 동양파라곤 부실시공 의혹

전체가구 10%서 타일 파손 보수요청

(주)동양고속건설이 시공한 대전시 중구 태평동 동양 파라곤 아파트 일부 세대에 내부 타일이 벽면에서 떨어지는 하자가 무더기로 발생, 말썽을 빚고 있다.

지난 2005년 5월 준공돼 1040가구가 입주해 있는 동양 파라곤 아파트에서 “타일에 하자가 발생했다”고 보수 요청을 한 가구는 전체의 10%를 넘는 110건에 달한다.

10가구 당 1집 꼴로 타일에 문제가 있는 셈이어서 시공사의 부실 공사 의혹까지 일고 있다.
타일 하자가 주로 발생하고 있는 곳은 화장실과 현관 내벽 등이다.

이 아파트 입주민들과 시공업체에 따르면 1년의 하자 보수기간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 건의 타일 균열 등 하자 보수 민원이 제기됐고 최근에도 40여건의 민원이 추가접수 됐다.

일부 아파트 가구에서는 욕실에 설치된 타일이 벽면과 크게 벌어져 아래로 흐를 경우, 안전사고 위험도 우려되고 있다.

파라곤 아파트 타일은 통으로 된 자재를 한 번에 붙이는 공법이 적용돼 벽면 전체에 부착된 타일이 한꺼번에 벌어져 있었다.

벽면에 부착된 타일이 심하게 금이 간 곳도 발견됐다. 타일 간 접착부분 역시 떨어져 있어 언제 타일이 떨어져 내릴 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입주민 A모씨는 "벌어진 틈에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타일이 심각하게 벌어져 있다"면 "자칫 벽면에 부착된 타일이 무너져 내려 사람이 다치게 되면 책임질 수 있냐"고 항의했다.

그러나 동양고속건설 측은 한 달이 지나도록 하자 보수를 해주지 않아 일부 입주민들이 시공업체측에 강하게 항의하는 등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동양고속건설의 한 관계자는 "타일공사를 맡은 하도급업체를 통해 확인 및 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타일의 경우 하자보수기간이 1년이며 이후에 발생한 민원에 대한 보수 의무는 없지만 업체 이미지를 고려해 하자 수리 요청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