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이용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지난 18일부터 충남도청내 아르바이트에 참여한 50명의 대학생들은 대학에서 배웠던 지식과 공무원 사회에서의 현실적인 경험의 차이를 느끼는 모습이다.
김모군은 "자신의 의향이나 전공과는 관계없이 부서가 배정되는 것이 좀 개선됐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체계적인 교육과정 없이 잔심부름과 문서정리에 그치는 일이 많다"고 말하고 "조금만 신경을 써준다면 행정기관에서의 소중한 아르바이트 경험이 아주 큰 소득이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아르바이트 대학생인 이모씨는 "중식 제공이 안돼 쿠폰을 별도로 구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조심스럽게 개선을 바라는 눈치였다.
이들은 또 "어차피 도청내 업무를 배우면서 일이 끝나면 도정을 홍보하는 입장이 될 것"이라며 "짧은 시간이지만 좀 더 도정 전반에 대해 아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들 대학생들의 참여 동기는 미래의 공무원 준비를 위해 왔다는 사람부터, 친구 따라 도청에 왔다든지, 용돈마련을 위해서라든지 등 다양했다.
반면 아르바이트생들의 일당은 1일 2만 7850원에 불과했지만,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소중한 사회생활을 경험하는 등 만족감을 표시하는 학생도 많았다.
보육교사를 꿈꾸고 있는 대학생 김미영씨는 자치행정과에서 여권발급에 관한 문서정리 및 민원안내를 하며 "국제화 시대 꼭 알아야할 상식인 여권발급 과정을 몸소 체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원인과의 대면방법도 배우는 등 올해 졸업반으로서 취업준비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도로교통과에서 근무 중인 대학생 현경만씨도 “지도 공무원 분들이 업무설명을 친절하게 잘 해줘 공무원 사회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도 관계자는 “각 부서의 수요를 중심으로 대학생들의 부서를 배치하고 있어 다소 학생들의 전공과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며 "근무기간이 20일에 불과해 체계적인 교육을 위한 업무 메뉴얼 마련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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