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지난해 말 비정규직 보호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과학계 비정규직 문제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위원장 고영주)에 따르면 조사대상 27개 출연연의 비정규직 노동자의 규모는 모두 9479명으로 전체종사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47.5%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 마디로 출연연은 정규직 50%, 비정규직 50%로 구성됐으며, 비정규직이 국가연구개발의 한 축을 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조사에서 기초 및 경제연구회(7개), 산업기술연구회(7개), 공공기술연구회(7개)와 과학기술부 소관(6개) 등 전체 27개 출연연 가운데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66.6%로 비정규직 인력이 정규직 인력을 초과하는 등 비정규직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과학기술원 65.0%, 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생산기술연구원 62.3%, 환경정책평가연구원 60.7%, 건설기술연구원 60.5%, 과학기술원(KAIST) 60.2%, 화학연구원 59.3%, 핵융합연구센터 56.3% 등이 뒤를 이었다.
기초 및 경제연구회의 경우 과학기술정책연구원(38.1%)을 제외한 나머지 6개 출연연들은 모두 대덕특구 출연연이었으며, 비정규직 분포가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기술연구회는 화학연구원이 59.3%로 비정규직이 가장 많았다.
공공기술연구회에서는 건설기술연구원(60.5%)이, 과기부에서는 광주과학기술원(65.0%)이 비정규직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과기노조 고영주 위원장은 "이번 보고서를 중심으로 내부토론회를 열었으며 내달 초 대의원대회를 통해 올해 비정규직 문제해결을 위한 특별교섭 요구안 확정과 본격적인 교섭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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