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룸 밀집지역의 임대가 부진한 가운데 22일 대전시 서구 갈마동의 한 공인중개사에 원룸 월세, 전세 홍보물이 부착돼 있다. @ 지영철 기자 |
2000년 초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다가구주택(원룸)이 불과 3-4년만에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지역에 따라 편차가 극심하지만 원도심과 뒷골목 등 일부지역의 경우 전세마저 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대전시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1-2003년까지 다가구주택 붐이 일기 시작한 이래 지난해 말 현재 지역에는 총 1만 4276동에 9만 9986세대의 원룸이 건립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2-3년여 전부터 주상복합 신축이 러시를 이루면서 주차가 불편한 뒷골목에 위치한 다가구주택의 인기는 땅에 떨어졌다.
이로 인해 다가구촌을 형성하고 있는 원도심 내 일부지역의 경우 전세나 사글세를 놓은 지 수개월이 되도록 세가 나가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반면 월평동과 갈마동 등 비교적 위치가 좋거나 주차하기 편리한 지역의 다가구주택은 낙후지역에 비해 그나마 나은 편이다.
이처럼 다가구주택의 수요가 지역에 따라 극심한 편차를 보이면서 전세가격 또한 1500만원 이상까지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싼 금리시절 은행 돈을 빌려 다가구주택을 구입하거나 건립했던 일부 집주인은 전세는 고사하고 이자조차 내지 못해 도산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대전시는 다가구주택 중 일부의 경우 주택으로서 기능을 잃음에 따라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 부동산업주는 “지역에 따라 다가구주택 수요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며 “원도심과 주차가 불편한 지역 일수록 전세가 나가지 않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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