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에서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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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에서 최선을

<중도 마당>

  • 승인 2007-01-22 00:00
  • 신문게재 2007-01-23 20면
  • 조강희 충남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조강희 충남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 조강희 충남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 조강희 충남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재활의학을 전공한지 벌써 15년이 지났다. 전공의 초기에 병원에 들어갔을 때는 의사, 환자, 간호사가 중심으로 환자를 진료하는 다른 의학의 분야와는 다르게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사회사업전공자, 의지보조기기사, 목사, 신부, 수녀 등의 여러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고, 그 참여 정도도 단순히 의사의 지시에 따른 단순 검사 업무가 아닌 전공의 초기에서 이해하기도 어려운 신경생리, 생체역학, 물리의학 등에 기초를 둔 치료가 의사인 내 자신이 아닌 제 3자에 의해 직접적으로 환자에게 시행되고 있었다.

그런 과정을 4년 거치고, 전문의 자격을 획득하고, 현재는 내가 수련을 받았던 병원에서 재활의학과 과장으로 근무를 하고 있다.

학생, 일반인, 타 의료 및 공학을 전공하는 모임에서 재활의료를 소개하면서 제일 먼저 강조하는 것이 재활의료란 의사만이 할 수 없고, 각 직종의 전문가가 장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야이고, 각 직종 간에 상호협조와 존중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전공의 초기에는 물리, 작업치료기사와 의견이 맞지 않아 갈등도 많이 느꼈다.

나의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를 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무엇일까? 내가 직접 할 수 있는 분야가 있고, 재활의학의 특성상 의사인 내가 직접 할 수 없는 부분도 많기 때문에 처방하는 의도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고 궁극적으로는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최선의 진료 모델을 찾기 위해 앞으로도 더 노력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일반적인 사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현대의 사회는 각 직종 간에 이해, 협조, 분업을 하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운영이 되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리하면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이 공동체는 좀 더 살맛나는 사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노사, 정치가와 국민, 공무원과 일반 시민 사이에 불신이 항상 존재한다. 서로 믿지 못하고, 이해하려고도, 이해를 구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 우리 모두가 소속된 공동체, 즉 회사, 지역, 대전광역시, 우리나라보다 우선 나만을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자본주의 경제원칙과 각종 법률을 가지고 국가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원칙을 보다 충실하게 지키면서, 위법하는 사람은 정도에 따른 처벌을 받고, 노력하는 사람은 사회의 존경과 경제적인 부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모든 국민에게 기회는 평등하게 제공되어야한다. 하지만 개개인의 노력에 따른 성과는 능력에 따라 다를 수 있고, 이를 인정해야만 우리사회의 근간이 유지된다.

노력하지 않고, 나만을 생각하고, 남과 똑같은 대우를 받으려고 한다면 앞으로도 현재와 같은 우리의 생활수준과 내가 소속된 조직이 10년, 20년 더 나아가 영구적으로 지속 될 수 있을까? 올해는 600년 만에 오는 ‘운수 좋은 해(정해년)’라고 한다. 이런 좋은 해에 우리 모두가 내 옆에서 항상 같이 지내는 사람을 존중하고, 이해하고, 서로 도와준다면 아마도 올해는 로또 1등 당첨에 버금가는 행운이 우리 모두에게 오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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