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Clex’로 통한다

유럽서 ‘Clex’로 통한다

렌즈 전문생산… 연 130억 수출 고속성장 (주)고려광학

  • 승인 2007-01-21 00:00
  • 신문게재 2007-01-22 11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 성봉희 대표
▲ 성봉희 대표
한 중소기업이 있다. 연간 130억여원의 수출실적으로 국내 광학업체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전의 향토기업이다. 직원이 38명에 불과하지만, 세계 70여개국에 렌즈를 수출하는 탄탄한 업체다. 특히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럽시장에서 ‘Clex’란 브랜드 하나로 단기간에 명성을 떨칠 만큼 독보적인 존재다.

중구 오류동에 본사가 있는 (주)고려광학. 안경렌즈를 전문으로 생산해 수출하는 중소기업으로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실력과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 98년 수출을 시작해 고속성장을 이룬 이면에는 성봉희(45·사진) 대표의 독특한 경영철학이 숨어 있다.

유성에서 태어나 강경상고를 졸업하고 외환은행과 대동은행에서 16년간 행원으로 근무했던 성 대표의 최고 경영이념은 신용이다. 국내와 달리 해외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용을 강조한다. 짧은 시간동안 급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신용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초창기에는 규모가 작은 바이어들과 거래를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정확한 물량과 시간 등 계약조건을 차질없이 맞춰 신뢰를 쌓았다. 신뢰는 곧바로 수익과 직결됐다. 소규모 거래라도 신용을 지키다보니 큰 바이어들이 몰리기 시작한 것이다.

브랜드 전략도 성공했다. 수출시장 진입 초기, 유혹이 많았다. 가격이 싸고 품질도 낮은 상품들이 많아 어려웠지만, B급을 팔면 회사도 B급이 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꾸준히 브랜드 전략을 고수했다.

유럽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4∼5년동안 상품 홍보보다 ‘Clex’라는 브랜드를 인식시키며 다국적 기업에 맞설 정도의 경쟁력까지 갖추게 된 것이다.

성 대표는 “치열한 해외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용”이라며 “항상 창업초심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가지며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성공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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