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결혼하기 전부터 어린 딸이 엉금 엉금 기어서 자기 아빠가 있는 곳으로 가서 아빠에게 안기는 아름다운 모습을 참으로 부러워하며 결혼하면 자식을 특히 딸을 키우고 싶었다.
과거에 전직 대통령에게 숨겨놓은 딸이 있다는 방송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남자로서 클린턴 대통령의 지퍼게이트나 전직 대통령의 숨겨진 딸에 대한 이야기는 이해 할 수 있지만 딸이 태어난 후에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못한 것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지혜로운 사람은 실수를 한 후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 상처나 고통을 최소화 하려고 노력하고 지혜가 높지 못한 사람은 실수를 감추거나 남의 탓으로 돌려 상처를 더욱 크게 만든다.
딸에겐 아빠가 필요하다. 같이 손잡고 공원을 산책하는 아빠가 필요하다. 운동화 끈을 매어 주면서 끈을 매는 방법과 오른쪽과 왼쪽 신발의 차이를 가르쳐 줄 아빠가 필요하다.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 주며 뒤에서 지켜봐주고 잘 탄다고 자랑할 아빠가 필요하다. 딸에게는 가족이 일 보다 더 중요하다고 가르치는 그런 아빠가 필요하다.
딸에게는 힘들 때 언제나 기 댈 수 있는 그런 아빠가 필요하다. 좋은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좋은 아빠가 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이 드는 것은 정신 건강을 다루는 정신과 의사의 좁은 소견일지 모르지만 딸에겐 아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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