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는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독도영유권주장 등 주변국가의 한국사에 대한 역사왜곡에 대응하기 위하여 한국사를 비롯한 역사교육강화 방안을 내놓았다.
그 내용을 보면 개정교육과정이 2007년 2월에 고시되고 중`고등학교에서는 2010년부터 연차적으로 적용된다. 한국사와 세계사 과목을 연차적으로 확대교육하게 되었다. 그간은 한국사와 세계사를 사회과목 속에 묶어서 교육하였기 때문에 역사를 전공 하지 않은 교사가 역사를 가르침으로써 부실교육을 초래하기도 했다.
역사를 제대로 공부하지 못한 역사교사가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는 상황에서 ‘역사의식 교육의 질적 확대’가 어떻게 가능하다는 것인가?
또한 자국의 역사가 겨우 200년에 불과한 미국 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자국의 역사를 사회교과에 완전히 통합 운영하는 나라는 거의 없으며, 역사가 오랜 나라일수록 역사과목을 독립교과로 설정하는 경향이 강하다.
앞으로는 역사전공 교사가 담당하고 선택과목으로 되어 있는 역사교육을 필수과목으로 하여 한국문화사, 동아시아사, 세계역사의 이해라는 과목내용으로 교육할 수 있게 되었다.
21세기는 역사문화의 시대라고 한다. 이에 따라 역사전쟁의 시대가 도래한 느낌이다.
역사는 인간이 살아온 과거사인 동시에 인류가 발전해온 문화사이다. 그런고로 그 나라의 역사의식은 국민정신을 낳게 되었고, 그 나라의 역사관은 민족정신과 애국정신을 잉태하게 된 것이다.
우리의 역사의식은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전통을 창조하게 되었다. 오늘날 우리역사를 뿌리 깊은 나무에 비유하고 찬란한 문화를 샘이 깊은 물에 비유하면서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살아왔다.
한국역사가 있기에 대한민국이 존재하고 한국민족이 존재하기 때문에 세계 속에 Korea가 작은 거인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논리를 통해서보면 한국역사를 알고 세계사를 알 때 세계 속의 한국인으로 거듭날 수가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앞으로 우리는 역사교육을 제대로 시켜야만 한다. 대학에서도 소외시키고 있는 한국사 교육을 교양필수과목으로 부활시키고 모든 고시과목에서 한국사과목을 다시 부활시켜야만 할 것으로 안다.
최근 인문학의 위기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증폭되고 있지만 정부의 역사교육 정책을 보면 인문학 위기는 당연한 현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2006년 수능을 예로 들면, 국사를 선택한 학생은 6만 명이 채 못 된다고 한다. 세계사보다는 좀 낫지만 전체 학생 중 겨우 10%만 국사를 공부한 셈이다.
이런 형편이다 보니 대학 신입생들의 역사적 사고력은 매우 빈약하다. 아니 역사적 사고력을 운운하기보다는 역사에 대한 기초 지식 자체가 너무 부족하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정보화 시대에 역사가 무슨 대수냐고 반문할지 모르겠지만, 정보화 시대일수록 지식 그 자체보다는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 비교`분석하면서 그 본질을 통찰할 수 있는 고차원의 사고력과 지혜가 필요하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인간 행동 양식의 변화를 탐구하는 인문학으로서의 역사학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끝으로 한국사 연구에 정부와 학계가 공동으로 협력 고찰하여 한국사의 고질적 병폐인 중화사상에 의한 사대주의사관과 일제의 식민지사관을 비롯한 기타 문제되고 있는 사관에 대한 과감한 불식과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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