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통화긴축 中企만 잡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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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통화긴축 中企만 잡을라

대출금리 석달새 0.4%p 급등… 경기둔화에 ‘이중고’

  • 승인 2007-01-21 00:00
  • 신문게재 2007-01-22 9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중소기업들이 경기둔화와 환율하락에 이어 이자부담까지 늘어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과잉유동성과 자산시장의 거품을 잡으려고 구사한 통화당국의 긴축정책이 중소기업에게는 잇따른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하나은행의 CD연동 공장담보 중기대출금리가 지난해 10월말 연 6.46%에서 1월22일 기준 6.85%로 3개월여만에 0.39%포인트 늘어나는 등 국민, 우리, 신한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0.37∼0.40%포인트 급등했다. 10억원의 대출을 받는 중소기업의 경우 석달여만에 연 이자부담이 400만원 늘어나게 된 셈이다.

대출금리가 짧은 기간에 급등한 원인으로 지난해 말 한국은행의 지준율 인상 및 총액대출한도축소 등 통화긴축책이 꼽히고 있다. 특히 지준율 인상으로 인해 은행들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채 및 CD발행을 급격히 늘려 시장금리를 올리고 그만큼 중기대출금리가 급등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외환시장 불안 및 경기 하강으로 중소기업들이 위기에 내몰린 상황에서 이자부담이라는 또 다른 악재를 만나게 됐다는 점이다. 원, 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 초 960원대 중반에서 930원대까지 밀려있으며 수출기업에 좀 더 민감한 원, 엔 환율도 9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중이다.

거래선을 잃지 않으려고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수출한 중소기업들이 많으며, 일부 대기업들이 하청기업인 중소기업들에게 달러로 대금을 결제하면서 중소기업이 체감하는 환율 부담이 가중될 수 있는 것이다.

경기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상반기에 환율 등 각종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대출금리가 오르고 대출공급액은 줄어들면서 중기들의 채무부담 능력이 떨어지는 등 자금난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환율과 경기 리스크만으로도 중소기업이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데, 대출금리까지 올라 부담”이라며 “중소기업들을 위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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