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제직 충남도교육감 |
생명은 생물이 살아서 숨쉬고 활동할 수 있는 힘이다. 모든 생물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속성이다. 따라서 생명, 바로 이 살아서 숨쉬고 활동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면 그 개체는 변화한다. 생명이 있는 것은 변화의 속도와 모양이 다르지만 변화하는 것이다.
사실, 생명이 없는 것도 변화한다. 만물은 주위의 영향을 받아 물리적, 화학적인 변화를 하고, 모양도 변화한다. 고대인들이 보기에는, 그리고 불과 이백년 전만에 하더라도 이 변화하는 성질, 변성(變性)은 자연과 생명의 실체 그 자체라고 받아들였다.
애벌레는 자라서 번데기가 되고나서야 허물을 벗는 변화를 한다. 얼음은 녹아서 물이 되거나 수증기가 되어 사라진다.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산과 바위일지라도 무너지고, 닳고, 깨어져 변화한다. 식물의 씨가 자라서 나무의 모양을 내고, 꽃을 피운 후 열매를 맺듯이, 모든 물질이 태어나고 자라다가, 변하고 썩어져서, 자취를 잃어버리는 것은 아주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인생도 변하고 조직도 변한다.
혁신을 위한 조직의 바람직한 변화는 생명을 핵심으로 해야 한다. 생명이 없는 혁신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변화는 생명의 변화에 있다. 구성원이 생명력을 가지고, 변화할 때에 조직의 변화는 바람직한 혁신을 이룰 수 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부단한 혁신활동이 요청된다. 어려움을 이기고 세계 최첨단에 우뚝 서 있는 기업체들을 보라. 그들은 한결같이 제품개발과 생산, 고객관리 등에서 과감한 혁신의 과정을 거쳐 세계 일류의 도약을 이루지 않았는가. 끊임없이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성을 높여 왔으며, 고객중심의 사고로 전환하여 왔다.
이러한 가치 전환의 발상은 교육혁신에서도 유념할 일이다. 끊임없는 교육혁신의 중심에서 항상 학생들을 생각하고, 학부모들을 생각하는 고객 중심의 사고가 있어야 하며, 이러한 사고는 곧 교육혁신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교육혁신을 위한 사고의 전환은 학생 교육을 위한 창의적 사고에 바탕을 둔다. 열린 마음을 가지고 교육의 효율보다는 효과를 더 생각하며, 자신들의 울타리를 넘어 교육공동체와 함께 이루어내야 한다. 우리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서 내용적 측면과 함께 방법적 측면을 새롭게 바꾸어야 한다. 더 교육적이고 더 인간적이며, 더 열정적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가서 헌신하는 마음과 태도가 필요하다. 이렇게 할 때에 진정 교육혁신은 생명력을 가지는 것이다.
교실은 더욱 화기애애하고 활기 넘치는 가족적 분위기 속에서 진리탐구의 장(場)이 되어 가고, 학교는 더욱 신나고 즐거운 배움터, 지역사회가 만족하는 문화센터가 되어야 한다. 선생님들은 교육고객인 학생들을 더욱 사랑과 친절로 대하며, 칭찬하고 격려해야 한다. 선생님들은 제자들에게 학문탐구의 도우미, 인생설계의 상담자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가 하는 교육에는 생명이 있음을 보이는 확실한 증거가 될 것이다.
화려한 영상의 뒤 소외의 그늘에서 갈 곳 몰라 방황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교육을 해야 한다. 단지 오는 봄을 기다리는 사람이 되지 말고, 따뜻한 봄을 능동적으로 부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 교직원들은 모두, 사랑하는 우리 제자들에게 교육생명을 불어넣어 주고, 그들이 교실에서 행복감을 느끼도록 만들어 주는 ‘교육사랑 1급 코디’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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