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전시에 따르면 회색빛 철제 구조물인 가설울타리는 공사장에 외부인의 통행을 막는 등의 용도로 이용된다.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30여 곳에 설치된 대부분의 가설울타리에는 공사에 참여한 시행업체나 시공업체의 홍보문구나 대형 이미지 포스터만 그려져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소규모 공사현장에 설치된 가설울타리에선 이마저도 찾아보기 힘들다. 가설울타리가 도시 미관과는 관계없이 인도나 도로 옆에 붙어 삭막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야간에는 공사현장 주변이라는 것을 보행자에게 알리는 조명 또한 설치되지 않은 채 방치돼 통행상 안전사고의 위험도 초래하고 있다.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가설울타리의 경우 임시적으로 설치해 놓은 시설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면서 “게다가 그림 등을 의무적으로 그려 넣으라는 관련법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도시 미관을 아름답게 한다는 측면에서는 가설울타리를 꾸미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도시 자체가 수많은 색상으로 도배된 상황에서 가설울타리에도 그림 등을 넣을 경우 도시민들의 시각적인 피로를 가중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부터 서울 서초구는 가설 울타리의 3분의 1 이상의 홍보공간 가운데 60%를 자연,풍경등의 이미지 및 벽화를 그려넣도록 하는 공사장 가설 울타리 정비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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