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출범하는 충남개발공사의 금고는 농협중앙회 충남지역본부에 돌아갔다. 연초에 충남개발공사 금고를 따낸 농협은 앞으로 3년간 설립 자본금 100억원, 총 자본금 2107억원인 개발공사의 자금과 각종 개발사업에 따른 여수신을 관리하게 된다.
이번 금고경쟁에는 하나은행과 농협,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4개 금융기관이 각축을 벌였다. 농협은 이들 가운데 재무구조 안정성과 금리조건, 주민편의, 협력사업 추진능력 등 평가항목별로 고르게 점수를 받아 총점이 가장 높았다.
오는 3월께 유성구 금고동 반석동 옛 교육사령부로 이전 예정인 군수사령부의 주거래 은행은 신한은행이 차지했다. 신한은행은 재무구조 안정성과 군무원 대출 및 예금금리, 각종 협력사업 추진 능력 등의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농협과 국민은행 등 경쟁 금융기관을 제쳤다. 앞으로 신한은행은 연간 2조원의 군수사령부 자본금을 예치하고 각종 사업에 따른 여수신을 맡게 된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처음 공개경쟁방식이 도입된 천안시 금고에는 농협이 1금고를, 하나은행이 2금고를 맡았다. 앞서 지난해 7월 결정된 충남테크노파크 주거래은행에는 농협이 선정됐다.
현재까지 결과에선 농협의 신장세가 눈에 띤다. 국민은행이 맡아왔던 군수사령부 금고를 따낸 신한은행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반면 연고와 기여도 등을 통해 지역은행임을 내세운 하나은행은 쓰라림을 맛보고 있다. 그러나 시중은행간 기관금고 쟁탈전은 끝나지 않았다.
시중은행들은 오는 9월에 대전시금고 선정을 놓고 또 다시 치열한 한 판을 벌인다. 시금고 수성에 나서는 하나은행에 농협, 국민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신한은행 등이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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