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연정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 |
정치발전, 민생안정과 경제활성화에 대한 국민의 요구가 드높았고, 대외적으로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독도도발과 역사왜곡 등의 여진과 함께 북한의 7·5 대포동 2호 시험발사에 이은 10·9 핵실험은 한국의 안보·외교는 물론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를 크게 저해하기도 했다. 이러한 대내외 문제를 놓고 정치적으로 많은 논란과 불협화음이 빚어진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다.
하지만 긍정의 안경으로 보면 눈부신 성과가 있었다. 북한의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은 침착성을 잃지 않았다. 또한 우리 경제가 최악의 수렁에 빠졌다고 비관했어도 세계 11위 수출 3,000억 달러를 훨씬 넘는 금자탑을 쌓았으며, 정보통신(IT)산업의 약진과 세계조선공업을 석권한 경제적 성과는 한국인으로서 긍지를 가질만한 쾌거이다.
특히 유엔(UN) 사무총장에 한국인(충청인)이 선출된 영예는 어떤 수식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빛나는 역사적 경사다. 한편 문화계의 약진 또한 가볍게 볼 수 없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 한류의 전파는 한민족의 문화를 만방에 떨친 자랑스러운 한국인의 승전보다.
2007년은 17대 대통령 선거가 있고 한국인 유엔사무총장의 임기가 시작되는 중요한 해이다. 새해를 비관적으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역사적으로 우리는 강인한 민족이라서 밝은 마음으로 빛나는 약진을 할 것으로 믿는다.
동북아의 수많은 민족들이 중국의 패권주의에 희생되어 중국의 소수민족으로 흡수되었지만 유독 우리민족은 수천 년 동안 자랑스럽게 조국을 지켜왔다. 일제의 억압도 우리의 장애물이 아니었다. 언제나 시끌시끌하여 부서질 것 같은 난국을 맞다가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는 저력을 갖고 있어 새해에도 빛나는 약진이 있으리라 확신한다.
선거철이 되면 대두되는 지역갈등문제도 한 단계 위에서 보고 슬기롭게 풀어가야 할 것이다. 지역갈등문제는 지역정신이 아닌 국가정신으로, 국가갈등문제는 국가정신이 아닌 세계정신으로, 세계갈등문제는 세계정신이 아닌 우주정신(cosmic mind)으로 풀어야 쉽게 풀린다고 강조한 바 있는 앨빈 토플러의 말은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바가 적지 않다. 북한 핵문제도 중국과 일본의 잠재적 위협에 대비한 방위충분성전력을 강화해 나가는 가운데 그 안에서 저절로 풀리도록 한 단계 위에서 힘을 키워가는 것이 지혜일 것이다.
우리 모두 중지를 모으고 역량을 결집하여 우리의 민주화·산업화의 위업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군사적·외교적·문화적으로도 영향력을 확대해 나감으로써 국운융성의 계기를 마련하고 세계평화와 번영에 크게 기여하는 희망과 도약의 2007년 새해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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