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헌 전 안성군수 |
별장은 도고유황온천장과 인접해 있어 찾기가 수월했다.
별장 입구에는 `이 건물은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유황온천으로 사우나를 하였던 별장입니다`라는 안내문이 있다. 그 옆에는 `나는 독재를 했고, 인권을 탄압하였다. 그러니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다시는 이 땅에 독재라는 소리를 듣는 시대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라. 그리하여 국민에게 꿈과 믿음을 주어라. 그것이 무덤속의 나를 이기는 길이다`라는 글이 심금을 울렸다.
별장은 단층으로 건평이 99평이다. 현관을 들어서니 응접실이 나오고 이 곳에는 소파와 전화기가 있다. 소파옆에는 헌 리어카가 있다. 이것은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73년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공주시 사곡면 월가리 마을에 리어카 10여대를 하사한 것중 유일하게 남은 것을 보관한 것이라고 한다.
침실은 검소한 더블베드로 놓여 있다. 침실 옆에는 간이목욕탕과 사우나실이 있다. 이 별장은 68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구가 지은 것인데 대통령이 피부병으로 고생하는 것을 보고, 유황온천이 있는 이 별장을 사용토록 했다고 한다.
서재에는 작은 서적과 사진이 전시돼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서독에서 광부, 간호원들과 애국가를 부르는 사진이다. 나는 식당과 경호원실을 둘러보고 별장을 나왔다. 박정희 대통령이 우리 곁을 떠난지도 어언 25년이 흘렀다.
지난해 3월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잘한 점이 더 많다`가 86% 나왔다. 20대와 30대에서도 긍정평가가 80% 가량이었고 40대 이상에선 90%를 넘었다. 열린우리당 지지층도 77%가, 한나라당 지지층에선 98%가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역대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서도 박 전 대통령은 선두를 놓쳐본 적이 없다.
한국갤럽이 2004년 6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역대 대통령`을 조사한 결과 박정희 48%, 김대중 14%, 노무현 7%, 전두환 2%, 김영삼, 이승만 1% 등의 순이었다.
박정희 신드롬은 경제 사정이 나쁠수록 경제개발이란 뚜렷한 목표와 비전을 제공했던 강력한 리더십을 원하는 국민이 많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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