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인재와 인사(人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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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인재와 인사(人事)

  • 승인 2007-01-15 00:00
  • 신문게재 2007-01-16 21면
  • 동구청장 이장우동구청장 이장우
2004년 국내 최고인 모 기업은 국내외 핵심인재 450명을 스카우트 하는 데 비행기값, 면접비 등 부대비용으로만 90억원을 넘는 돈을 썼다고 한다. 1인당 2000만원이 넘는 액수다.

요즘 각광받는 인터넷포털사이트 구글의 부회장도 “일류 엔지니어 한 명이 평범한 인력 300명을 뛰어 넘는다”고 했고, 잭 웰치 전 GE 회장은 “시간 중 75%를 핵심인재를 찾아내고, 채용하고, 배치하고, 평가하고, 보상하고, 내보내는 데 썼다”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 회장은 한술 더 떠 “한 명의 인재가 만명을 먹여살리는 시대”라고 단언한다.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시대는, 그야말로 핵심인재가 조직의 핵심, 아니 ‘전부’가 되는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세상이 되었다.

세모를 며칠 남겨두지 않았던 지난해 말 국내 유수의 인재관리 전문업체가 경력 3년이상 직장인 927명에게 ‘자신이 핵심인재라고 생각하는 가’라고 물은 적이 있다. ‘예’ ‘아니오’로만 답하게 한 이 설문에서 58%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그런데 이 수치는 2004년 똑같은 질문을 했을 때보다 20%나 하락한 수치였다고 한다.

변화의 속도가 광속으로 진행되고 있는 요즘, 자신을 핵심인재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자신을 비핵심 인재라고 생각하는 394명 중 가장 많은 41.7%가 ‘자신이 하는 업무가 비 핵심적이기 때문’이라며, 개인능력 보다는 근무환경에 책임을 돌렸다.

결국 우리 직장인들이 아직도 전문성과 창의성 보다는 조직 구성원 간의 상하관계나 업무가 핵심적이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자신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고 있음을 말해 준다.

이것이 어디 기업에만 해당하는 결과 겠는가. 우리 공직사회에 있어서는 전문성과 창의성 보다는 인간관계나 상하관계의 비중이 더욱 큰 폭을 차지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오죽하면 세계적인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 마저 그의 신작 ‘부의 미래’에서 “기업은 시속 100마일로 달리고 시민단체는 90마일로 달리는 데 반해, 노동조합은 30마일, 정부 관료조직은 25마일, 학교는 10마일, 정치조직은 3마일, 법률은 1마일로 달린다” (앨빈토플러 著 「부의 미래」P63~P68)라고 했을까. 참으로 한 번쯤은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닌가 한다.

오늘도 우리의 기업들은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느 기업이든 조직의 혁신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이 혁신은 누가 창조하는 가. 바로 사람이다. 기업이나 조직에서 혁신을 이끄는 사람은 핵심인재의 역할이다. 그래서 오늘날 선진 기업들이 핵심인재를 스카우트 하거나, 조직 내에서 찾아내 키우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이 길만이 조직을 변화시키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기 때문이다.

잘 아는 바와 같이 1월은 기업에서나, 우리 공직사회에서나 인사의 계절이다. 승진이냐 자리보전이냐 술렁거리고 있다. 물론 승진 유무가 한 사람의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능력 것 일하고, 열심히 일한 사람에게 보상이 주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본인 스스로가 진정으로 내가 속한 팀의 미래를 이끌어 갈 핵심인재 인가를 자문해 보고, 자기개발을 빈틈없이 하는 자세가 더욱 중요할 것이다.

진정으로 조직의 핵심인재가 평가받지 못하는 기업이라면 도태될 수 밖에 없고, 그런 조직이라면 미래가 없기 때문이다. 오늘 필자는 프랑스의 유명한 역사학자가 한 말을, 우리 공직자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당신이 오늘 내딛는 발걸음, 내일에는 역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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