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수 스포츠레저팀 |
최근 대전시 교육청의 숙원사업인 역도부 이전문제를 둘러싸고 교육문화원과 갈등을 빚고 있는 모습을 보면 말 문이 막힌다.
2009년 대전전국체전을 이끌고 나갈 중학교 선수들이 공기 순환도 제대로 되지 않은 지하에서 탄산마그네슘을 들이마시며 한파속에서 동계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은 측은하기까지 하다. 애꿎은 어린선수들의 가슴은 멍들대로 멍들어 가고 있다.
이렇듯 어린 선수들이 운동을 하고 있는 좁은 공간은 안전사고의 위험마저 곳곳에 도사리고 있지만, 교육청과 학생교육문화원은선수들의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서로 미루기만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인해 주인이 되어야 할 학생들은 손님이 된 상황이 되고 말았다.
오히려 선수들의 실력향상을 위해 머슴 노릇을 해야 할 교육청과 학생교육문화원이 주인 노릇을 하는 격이다. 더구나 문제 해결을위해 서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비난을 받아도 마땅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말로만 꿈나무 육성이라고 헛구호만 부르짖지 말고 실천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두 기관은 최적의 방안을 모색해 선수들이 보다 안락하고 편안하게 체육관에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지만 소 잃고외양간은 고치지 말았으면 한다.
오는 5월 전국소년체전이 김천에서 열린다. 역도는 대전의 효자 종목이다.
매번 3관왕과 2관왕이 나오니 효자 종목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특히 지금처럼 어려운 여건에서도 이처럼 좋은 성적을 올린것을 놓고 볼 때, 선수들이 훈련하기에 최적의 환경만 조성된다면 종합우승의 영예까지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옛말에 콩 심은데 콩 난다는 말이 있다. 씨앗을 뿌리지도 않고 열매를 따먹으려는 것은 어리석은 것을 넘어 놀부심보일 뿐이다. 아무쪼록 양 기관이 자라나는 꿈나무들을 생각한다면 다시 한번 더 심사숙고해 결론을 빨리내려야 한다. 겨울한파에도 묵묵히 운동에전념하는 어린 중학부 학생들의 사기를 울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이 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가야 할 꿈나무들을 큰 그릇으로 키우기 위해 다시 한번 생각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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